삼성 갤럭시S22 연말 조기 출격?.. "내년 1월 등판 유력"

장우정 기자 2021. 9.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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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인기지만 생산량 늘리는 데 한계
애플 '아이폰13′ 대적할 대중적 카드로 부각
그래픽 성능 보완한 '엑시노스2200′도 지원군
"이름이 갤럭시S22인데.. 내년 1월 초가 유력"
올해 1월 조기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21’. /연합뉴스

삼성전자(005930)가 상반기 플래그십(고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으로 내놓는 ‘갤럭시S’ 시리즈 차기작 ‘갤럭시S22′를 내년 초가 아닌 올해 연말 앞당겨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1월 조기 출시된 ‘갤럭시S21′에 이어 1년 사이 갤럭시S 시리즈 신작이 2번이 나오는 첫해가 되게 된다.

12일 부품업계와 샘모바일 등 IT 전문 외신 등을 종합해 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22를 12월쯤 출시할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12월 출시를 가정했을 때 실제 스마트폰 양산은 10~11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갤럭시S22가 연내 출시될 수 있다는 소문은 삼성전자가 사안이 있을 때마다 전략적으로 출시일을 조정해온 전례가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매년 2월 말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갤럭시S 시리즈 신작을 공개한 뒤 3월 출시하는 패턴을 보이다가 지난 몇 년간은 이를 2월 자체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공개, 선보이는 식으로 출시 일정을 앞당긴 바 있다. 최신작인 갤럭시S21의 경우 이를 1월로 다시 조정한 것이었다. 갤럭시S20의 흥행 부진에 따른 승부수였다.

삼성전자가 다시 갤럭시S22 조기 출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이유는 뭘까. 세 가지로 정리해 봤다.

① 갤럭시S 시리즈의 계속되는 부진

삼성전자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1월 조기 출시한 갤럭시S21이 예상외로 부진한 것이 갤럭시S22 출시일을 앞당길 수 있는 주요 원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집계를 보면, 지난 1월 출시 이후 6개월간 갤럭시S21 시리즈의 판매량은 1350만대로 같은 기간(2020년 상반기) 1700만대가량 판매된 갤럭시S20 시리즈보다도 20% 적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고사양·고가를 내세웠다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맞물리면서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도 3000만대를 채우지 못한 모델로 분류된다. 갤럭시S21 시리즈는 출시일을 당기고 가격대도 100만원 이하(기본형 기준)로 책정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는데도 이보다 부진,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한 부품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1을 조기 출시했던 이유가 갤럭시S20 시리즈의 부진이었던 만큼 삼성전자로선 갤럭시S21 판매 저조로 다시 차기작의 조기 출시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② 폴더블폰 흥행으론 아이폰 못 막아

애플이 지난해 말 출시해 역대급 흥행실적을 기록한 아이폰12 시리즈. /연합뉴스

애플 아이폰 신작 출시가 예고돼 있는 점도 갤럭시S22 조기 등판의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애플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은 한국 시각으로 오는 15일 새벽 2시 ‘아이폰13′으로 알려진 차기작 공개를 앞두고 있다. 출시일은 이달 말로 추정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플래그십 라인업인 갤럭시노트 대신 이보다 더 높은 가격대의 폴더블(화면이 접히는)폰 갤럭시Z 시리즈로 아이폰에 승부수를 띄운 상황이다. 현재까지 갤럭시Z플립3, 갤럭시Z폴드3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 정도 내지는 그 미만의 판매량을 대체할 뿐, 공급량을 확 늘릴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아이폰을 대적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흥행하더라도 여기에 들어가는 유리를 가공하는 곳이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베트남에 있기 때문에 생산량을 고무줄처럼 늘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만큼 수익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출하량 측면에서는 큰 보탬이 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③ 비장의 무기 ‘엑시노스2200′

갤럭시S20도, 갤럭시S21도 못 막는 아이폰 독주를 갤럭시S22가 서둘러 나온다고 해결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갤럭시S22에 탑재할 것으로 알려진 자체 두뇌 칩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엑시노스2200′의 출시가 4분기로 예정돼 있다는 점이 든든한 스펙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자체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출시 지역에 따라 병행 탑재해 왔으나 엑시노스의 경우 스냅드래곤과 비교해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의 최대 약점으로 꼽혀온 그래픽(GPU)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업계 강자인 AMD와 손잡고 ‘엑시노스2200′을 개발,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장지훈 가젯서울 미디어 대표는 “연내 출시설이 나오는 것은 삼성이 엑시노스2200에 대해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방증이다”라고 해석했다.

다만 2022년이란 출시연도에 맞춰 ‘갤럭시S22′ ‘엑시노스 2200′ 등으로 제품 이름이 붙은 만큼 이를 굳이 서둘러 연내 낸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영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할인시즌이 겹치는 12월에 신제품을 반드시 내야 할 당위성이 떨어진다”라면서 “반도체 비수기인 4분기에 관련 칩을 미리 저렴하게 구입해 제품을 만들고 내년 1월 초 일찌감치 출시하는 ‘갤럭시S21′과 같은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도 “갤럭시S22 연내 조기 출시는 판매 중인 기존 갤럭시S21의 조기 단종, 출시될 갤럭시S21 FE의 판매량 하락 등 삼성이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상당히 많기에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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