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샘 지분 확보.."유통 삼국지, 이젠 인테리어 시장서 격돌"

김종윤 기자 2021. 9. 12. 05: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롯데가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 지분 일부를 사실상 확보했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유통 전쟁이 가구·인테리어 시장에서 재현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한샘의 지분 약 5%를 확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동시에 롯데가 인테리어·가구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쇼핑, 한샘 지분 인수에 2995억원 전략적 투자
롯데·신세계·현대 3사 모두 가구·인테리어 참여
롯데월드타워 전경(롯데물산 제공) 2021.4.1/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롯데가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 지분 일부를 사실상 확보했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세계, 현대백화점의 유통 전쟁이 가구·인테리어 시장에서 재현될 전망이다.

가구·인테리어 분야는 백화점과 만나면 충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 분야다. 직접 보고거나 경험한 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한 탓에 대형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백화점과 만난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백화점 입장에서도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하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셈이다.

◇ 롯데쇼핑, 한샘 지분 인수…신세계·현대 모두 가구·인테리어 산업 참여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한샘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IMM PE의 전략적 투자자로 결정됐다. 투입 금액은 2995억원이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한샘의 지분 약 5%를 확보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빼면서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해 약 3000억원에 이르는 거액을 내놓은 것이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동시에 롯데가 인테리어·가구 분야의 성장 가능성을 그만큼 높게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

국내 인테리어·가구 시장 규모는 꾸준하게 성장해 40조원으로 추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수요가 크게 늘어난 대표 업종이다. 이미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수년전 인수합병으로 시장에 진출해 사업을 다지고 있다는 점도 롯데의 인수 결단이 빨라진 이유 중에 하나다.

우선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500억원을 투자해 리바트를 인수했다. 본업과 시너지가 본격화하면서 리바트의 매출은 인수 당시 5049억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조3846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전국 580개 매장을 운영하며 업계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행보도 적극적이다. 가구 업계 최초로 '내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경기도 용인시에 신규 공장을 짓고 생산량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2018년 1837억원으로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올해 신세계까사로 사명을 변경하며 '신세계 DNA' 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633억원으로 전년(1183억원) 대비 38% 늘었다. 공격적 출점과 동시에 비효율 사업장을 정리하며 흑자전환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뉴스1 DB)© 뉴스1

◇ "가구는 직접 보고 사야지"…백화점 집객 효과 '윈윈' 백화점업계가 가구·인테리어에 주목하는 이유는 본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 백화점 매장에 대형 체험용 공간을 조성한다면 집객효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한샘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한샘의 경쟁력은 이미 검증됐다. 1970년 부엌 가구로 시장에 진출한 이후 홈 인테리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국내에선 업계 1위의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넘어서며 저력을 입증했다. LX하우시스가 한샘 지분 참여를 선언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롯데백화점은 한샘과 손잡고 다양한 체험형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롯데쇼핑 최초의 리빙 전문관 메종동부산을 열기도 했다. 한샘 지분을 취득한다면 활용 방안은 다양해질 수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한샘은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 독보적 1위 기업으로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돼 출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