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투수에 소리친 꼴찌팀 감독 "프로답지 못했다" 사과

이상학 2021. 9. 1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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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투수를 도발한 감독이 경기 후 사과를 했다.

브랜든 하이드(48)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이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망신살을 샀다.

토론토의 9연승을 저지했지만 하이드 감독은 뜻밖의 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이드 감독은 "변명하지 않겠다. 레이와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에게 사과하고 싶다. 프로답지 못했다"고 자책한 뒤 "나의 말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방송에 나갈 줄 몰랐다.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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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비 레이 2021.09.1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상대 투수를 도발한 감독이 경기 후 사과를 했다. 브랜든 하이드(48)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이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망신살을 샀다. 

아메리칸리그 최저 승률(.329) 볼티모어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을 6-3으로 승리했다. 토론토의 9연승을 저지했지만 하이드 감독은 뜻밖의 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상황은 2회말 발생했다. 3-0으로 앞서던 볼티모어의 무사 1,3루 찬스. 리치 마틴 타석에 토론토 선발투수 로비 레이(30)가 5구째를 던지기에 앞서 투구판에서 발을 뗀 뛰 1루측 볼티모어 덕아웃을 바라봤다. 

그러자 하이드 감독이 발끈했다. 레이를 향해 불만스런 표정으로 고함을 지르며 계속 말을 쏟아냈다. 레이는 마틴을 삼진 처리한 뒤 하이드 감독을 바라보며 손짓을 하긴 했지만 물리적인 충돌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다. 

경기 후 레이는 "타석에 있지 않은 누군가와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그럴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하이드 감독은 "우리 팀이 일어나지 않은 일로 비난받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대처를 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사진] 브랜든 하이드 감독 2021.09.1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레이는 "볼티모어 타자들이 슬라이더에 거의 스윙하지 않은 게 궁금하다"는 말을 했다. 1회부터 홈런 두 방을 맞으며 3실점한 레이가 볼티모어의 사인 훔치기를 의심한 것. 가뜩이나 팀 성적도 좋지 않은데 하지 않은 일로 의심받은 하이드 감독도 순간적으로 흥분했다. 

하이드 감독은 "변명하지 않겠다. 레이와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에게 사과하고 싶다. 프로답지 못했다"고 자책한 뒤 "나의 말 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방송에 나갈 줄 몰랐다.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레이와 하이드 감독 사이의 신경전에 대해 "내가 아는 건 레이가 침착함을 유지했다는 것뿐이다. 집중력을 유지하며 자신의 일을 해냈다. 여기까지만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레이는 4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고전하며 1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행진이 끊겼다. 평균자책점이 2.60에서 2.69로 올랐지만 AL 1위를 유지했다. 리그 최다 170⅓이닝과 220탈삼진까지, 주요 부문 1위를 질주하며 AL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waw@osen.co.kr

[사진] 로비 레이 2021.09.1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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