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일째 600명대, 확산세 비상.."향후 한달 최대 위기"(종합)
확진율 증가.."추석·개천절·한글날 연휴 곳곳이 지뢰밭"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장지훈 기자 = 서울에서 최근 닷새 동안 역대 일일 최다 기록에 근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가 '모임 가능 인원' 등 방역 수칙을 다소 완화한 가운데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두고 있어 앞으로 한 달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시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48명 발생했다. 토요일 기준으로 동시간대 역대 최다 기록이다.
종전 서울 토요일 오후 9시 기준 최다 신규 확진은 일주일 전인 지난 4일의 513명이다. 다만 중복 집계 등을 제외한 최종 확진자는 오히려 5명 줄어든 508명을 기록한 바 있다. 최종 확진자 규모가 같은 요일 최다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서울 일일 확진자는 지난 7일 671명, 8일 667명, 9일 670명, 전날 659명을 기록한 데 이어 닷새 연속으로 600명을 상회했다.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24일의 677명에 육박하는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매주 화요일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이후에는 점차 감소하던 최근 확진 패턴도 이번 주 들어 무너졌다.
이번 주를 제외하면 지금까지 6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7월 13일(637명), 7월 20일(604명), 8월 10일(660명), 8월 24일(677명), 8월 31일(665명) 등 모두 화요일이었다.
그간 화요일에 확진자가 급증한 것은 검사 수요가 주말을 보낸 이후 월요일에 집중된 데 따른 결과였다. 지난 7~8월 6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날의 전날 일평균 검사 건수는 7만8495건에 달했다.
반면 이달 들어 600명대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7~10일의 일평균 검사 건수는 6만3096건에 불과하다.
검사 건수는 줄었지만 확진율은 높아졌다. 지난 7~10일(화~금요일) 일평균 확진율은 1.0%를 기록했다.
같은 요일 기준 지난달 31일부터 9월3일까지는 31만8030명이 검사받고 2331명이 확진돼 일평균 0.7%의 확진율을 나타낸 바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 영향으로 최근 들어 확산세가 더욱 강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확진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전주 대비 생활인구 이동량이 주말을 포함해 증가하고 있다"며 "지역사회 숨은 감염자를 통해 확산이 많이 되고 있고 감염경로 조사 중인 비율이 45~49%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 변화가 확산세를 더욱 키웠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6일부터 수도권 식당·카페의 영업시간을 1시간 확대하고 2차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최대 6인 모임을 허용했다. 명절 기간에는 최대 8명까지 가족모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8월 말보다 요즘 확진자가 더 많은데 이동량이 1주일 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것과 연관이 있다"며 "정부에서 사실상 방역 완화 시그널을 줬기 때문에 국민 경각심도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어 "이번 대유행이 시작한 이후 수도권은 확산세가 줄어든 적이 없고 추석 이후엔 유지만 해도 선방"이라며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10월 개천절 연휴, 한글날 연휴도 있어 앞으로 한 달은 위험하다"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우선 추석 연휴기간 코로나19 확산을 최대한 차단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설 연휴 추진한 '찾아뵙지 않는 게 효입니다'와 같은 캠페인은 없지만 2차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가족과의 만남은 자제해 달라고 시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통시장, 공원, 백화점 등의 방역 관리를 강화하고 SRT 수서역, 남부터미널, 김포공항, 상봉터미널 등에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백신이 중요하니 서둘러 예약 받아 접종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hun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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