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홍준표-윤석열.."핑계로 성공은 김건모뿐" vs "말안해"
지지율 상승세를 탄 홍준표 의원과 '고발 사주' 의혹에 휩싸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에 신경전이 달아오른다. 홍 의원은 연일 유머 섞인 글을 올리면서 '여유 있는 비판'을 던진다. 윤 전 총장은 국민만 바라보는 '마이웨이'를 내세우면서 경쟁자의 발언에 대응하지 않는다. 절대 강자였던 윤 전 총장과 새 강자로 부상한 홍 의원의 대결 양상이 부각 되는 모양새다.
홍 의원은 "입당할 때부터 당 대표와 갈등이 있었고 당에 들어와서는 의원들 줄 세우기 구태정치로 말이 많더니 경선 토론회 회피하면서 학예회만 열게 했고 이미 확정된 경선 룰 시비로 헛된 갈등만 키웠다"며 "급기야 개인 문제인 고발 사주 사건을 당까지 물고 들어감으로써 당이 앞으로 큰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당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헤쳐나가시라. 그게 사나이 대장부"라며 "그 문제는 윤석열, 손준성(검사), 김웅(의원)의 개인 문제이지 우리 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 대구와서 정권교체보다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그게 바로 그대인 것 같다"며 "핑계로 성공한 사람은 김건모씨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대구지역 언론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아무리 경선을 통해서 경쟁을 한다고 해도 어떻게 저쪽(여권)에서 총을 한 방 날리니까 바로 올라타서 그렇게 하느냐"며 "정권교체 하려고 하는 거냐, 아니면 그냥 계속 야당의 기득권 정치인으로 남아 가지고 그것을 누리겠다는 거냐"고 말했다.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자신에게 공격적인 당내 경쟁자들을 비판한 것이다.
홍 의원은 9일에도 전날 윤 전 총장의 긴급 기자회견을 비판하면서 "어제(8일) 국민 상대로 호통이나 치는 모습은 보기 참 안타까웠다"며 "호통개그로 성공한 사람은 박명수씨 뿐"이라고 했다.
일단 윤 전 총장은 맞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대구지역 언론 간담회에서도 수 차례 관련 질문을 받았지만 말을 아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 대구경북에서 골든크로스(윤 전 총장과 지지율 역전)를 이미 이뤘고 이번 주 지나면 압도적 승리를 하겠다고 말했다'는 질문에는 "정치라고 하는 것이 정치인들과 경쟁보다 국민을 바라보고 자기 할 일 해가면서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지지율이 훨씬 앞설 때도 뭐라고 말씀을 안 드렸다"고 했다.
이어 "그 부분에 대해서 역선택이다 뭐다 말이 많이 있습니다만 제가 별도로 논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의 높은 지지율이 '역선택'(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자 등이 상대하기 쉬운 후보라고 여겨 선택하는 것)의 결과일 수도 있다는 식의 언급을 하면서도 구체적인 대응은 하지 않았다.
또 윤 전 총장은 '어제 홍 의원이 윤 후보가 권력욕이 강해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더라도 사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는 질문에는 "제가 검찰총장 할 때도 추미애 장관 발언에 대해서는 답도 안 하고 논평도 안 했다. 그 정도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보수진영의 핵심 거점인 대구경북 지역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윤 전 총장도 주말인 이날 대구를 방문해 지역 언론, 당원 등과 만나면서 공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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