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이재명, 고향 TK서 '주춤'..1차 슈퍼위크 '과반' 촉각
'추격' 이낙연 측 "나비효과 시작"..1차 슈퍼위크 이재명 과반 득표시 대세론 탄력
(서울·대구=뉴스1) 한재준 기자,박주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충청권에 이어 고향인 대구·경북에서도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대세론을 굳히고 있다. 다만 압승을 예상한 대구·경북에서 예상 외로 득표율이 낮아지면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낮아진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을 놓고 이재명 후보 캠프와 2위 주자인 이낙연 후보 캠프의 해석도 엇갈렸다.
이재명 후보 측은 대구 출신의 추미애 후보의 선전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지만,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대세론'에 균열이 가고 있다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오는 12일 64만명의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 여부에 따라 경선 흐름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1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 지역 경선에서 발표한 대의원·권리당원·국민일반당원의 온라인·ARS 투표 합산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12%(599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말 실시된 충청권 경선에 이어 3연속 과반 득표에 성공했다. 전국대의원(54.13%)과 권리당원(50.86%) 투표에서 모두 과반을 넘겼다.
다만 득표율은 소폭 하락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전·충남과 세종·충북 경선에서 각각 54.81%, 54.54%의 득표율을 얻었다. 조직 기반이 약한 충청권에서 압승을 거둔 만큼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는 후보의 고향인 대구·경북에서 60% 이상의 득표율도 내다봤지만 예상이 빗나간 셈이다.
득표율 하락의 가장 큰 이유로는 대구가 고향인 추미애 후보의 도약이 꼽힌다. 추미애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14.84%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3위로 뛰어올랐다.
이재명·이낙연 후보를 제외한 주자들 사이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표율에 성공한 것이어서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한 추미애 후보가 선두 주자의 표를 상당 부분 흡수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추미애 후보는 오래 전부터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해 왔다"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던 사람 중에서도 (이 후보가) 과반을 넘기며 대세론을 이어가니 개혁적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도, 표를 분산해도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한 게 (득표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후보 또한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구·경북 경선 결과에 대해 "당에 대한, 기존의 세력 관계들도 사실 무시할 수 없는 측면이 있고, 추미애 후보가 다른 지역에서보다 (표를) 많이 받으신 요인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추미애 후보의 선전으로 표가 갈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2위 주자인 이낙연 후보 측은 대세론에 균열이 가고 있다며 12일 열리는 1차 슈퍼위크에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27.98%(3284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여전히 1위인 이재명 후보와 격차가 큰 상황이지만 대구·경북에서 득표율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예상과 달리 23.14%포인트(p)로 좁혔다. 지난 충청권 경선에서 이재명·이낙연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26.53%p였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걱정했던 것보다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며 12일 예정된 1차 슈퍼위크 결과에 대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대구·경북 경선 결과는 지지층 사이에서 '흠결있는 후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낙연 후보가 이날 합동연설을 통해 "도덕적으로 흠 없는 후보를 세워야 한다. 국내외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며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낙연 후보가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띄운 것도 대구·경북 경선 선방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경선장에는 이낙연 후보의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응원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낙연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야당에서 홍준표 후보가 부상하고 있다. 야당 지지자들이 윤석열 후보로는 쉽지 않겠다는 고민을 하면서 '후보 갈이'를 시작했다"며 "그런 것들이 우리당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을 것이다. 나비효과가 시작됐다고 본다"며 "내일(12일)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50% 밑으로 떨어지면 증명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경선 결과에 대한 민주당 1·2위 주자들의 엇갈린 분석은 12일 발표되는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전국대의원과 권리당원 표가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국민·일반당원이 참여한 1차 선거인단은 총 64만1922명 규모다. 특히 투표율도 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슈퍼위크가 향후 경선 판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 캠프 관계자는 "선거인단 투표는 권리당원 표심보다는 일반적인 여론, 민심과 같이 가는 것"이라며 "과반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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