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영남 최고 득표 도전" vs 이낙연 "이대로 대선 이길 수 있나"

김지영 기자 2021. 9. 1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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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11일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
사진=유튜브 채널 델리민주 TV 캡처

1차 슈퍼위크를 하루 앞둔 11일 대구 경북 지역 합동연설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들이 지역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대세론을 형성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유능함과 정직을 내세운 반면 반전을 꿰하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보수 진영에 맞서 본선 경쟁력을 강조했다.
1위 이재명 "영남 최고 득표 도전" vs 이낙연 "민주당 이대로 이길 수 있나"
TK 출신인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영남 역대 최고 득표율에 도전하겠다"고 충청 지역 대세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지사는 "위기시대에는 강력한 위기돌파형 리더가 필요하다"며 "장밋빛 공약은 누구든 얼마든 할 수 있지만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은 많지 않다. 이재명의 약속은 공약이행률 95%로 보증한다"고 했다. 또 "국민에게 필요하고 옳은 일이라면 반격과 음해를 감수하며 최선을 다했고 모두가 인정하는 성과를 냈다"며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았고 한 번 한 약속은 꼭 지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터지자 대통령이 저 혼자 살겠다고 서울시민을 버려둔 채 한강철교를 폭파하고 도주하면 되겠느냐"며 "대통령이라면 죽음을 감수하고 국민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는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전 대표는 "당원 지지자들 사이에서 '민주당은 이대로 좋으냐', '민주당은 이대로 가면 내년 대선 이기는 거냐'하는 걱정이 나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무엇이 불안한지 안다. 무엇이 위험한지 안다"며 "국정철학과 능력이 확인된 후보를 내놔야 한다. 도덕적으로 흠 없는 후보를 세워야 한다. 국내외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본선에서 이길 후보는 바로 저 이낙연이다. 이낙연으로 결단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하고 "저는 모든 것을 던져 정권 재창출에 임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놨다"며 "4기 민주당 정부를 세우는 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정세균 "홍준표 이길 필승카드"…추미애 "검찰 쿠데타, 윤석열 막겠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낙연 후보는 경선을 이기지 못하고 이재명 후보는 본선 승리를 담보하지 못한다"며 최근 야권에서 지지율 상승세인 홍준표 의원과 대결에서 경쟁력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우리가 싸워야 할 상대는 도덕적 흠결이 가득하고 정책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윤석열 후보가 아니다"라며 "선거와 정치경험이 노회한 홍준표 후보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정 전 총리는 "이번 경선에서 이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이기지 못 한다"며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이재명 후보로도 홍준표 후보를 이기기 힘들다는 사실"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홍준표 후보를 이길 필승카드를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 스스로 민주당에서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후보로 정세균을 꼽고 있다"며 "정세균이 도덕적으로 깨끗하기 때문이고 정책적으로 가장 잘 준비된 경제전문가이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이어 자신은 "박빙의 선거에서 유일하게 중도층을 끌어올 수 있는 안정감과 확장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국민에 호통치는 윤석열의 모습은 폭군이 따로 없었다"며 "과거 정치 군인들이 총과 탱크로 권력을 찬탈했다면 정치 검찰은 수사권과 기소권으로 권력을 노렸다. 검찰 쿠데타를 꿰한 윤석열 일당은 권력을 찬탈하려는 악의 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시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검찰 쿠데타만큼은 막겠다는 역사적 사명감으로 나섰다"며 "혼자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대한민국에 반개혁 세력은 국민의힘만으로 충분하다. 민주당 안에서까지 반개혁세력이 판을 치면 곤란하다"며 "앞에서 개혁을 말하고, 뒤에서 개혁의 발목을 잡는 비겁한 행태는 중단돼야 한다. 이번 경선은 개혁 대 개혁 경쟁으로 개혁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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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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