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승 위해 그가 나선다 [류현진 미리보기]

김재호 2021. 9. 1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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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4)이 시즌 28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46승 94패로 같은 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즌 다섯 번째 대결을 벌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vs 볼티모어 오리올스(미정),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 볼티모어

9월 7일 오전 2시 5분(현지시간 9월 6일 오후 1시 5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 스포츠넷1(토론토), MASN(볼티모어)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류현진은 지난 양키스와 원정경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전력 질주

류현진은 지난 9월 7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팀이 8-0으로 이기며 시즌 13승 기록했다. 이번 시즌 세 번째로 실점과 볼넷을 동시에 허용하지 않았다. 투구 수 80개로도 충분했다.

이날 류현진은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3.9마일까지 나오는 등 평소보다 더 빠른 구속을 보여줬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 91.8마일로 시즌 평균(89.9마일)보다 빨랐다. 커터도 평균 89.9마일로 시즌 평균(86.2마일)보다 2.4마일이나 더 나왔다. 이중에는 평소 사용하지 않았던 빠른 슬라이더까지 섞여 있었다. 류현진은 "커터를 던지더라도 더 높게 던지는 것과 낮게 슬라이더성으로 가는 것에 타자들이 어려움을 느낄 거라 생각했다. 못던질 것이 아니었기에 던질 수 있다면 좋은 구종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동료 로비 레이가 던지는 모습을 보고 슬라이더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이 치열한 9월에는 마음가짐을 바꿔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시즌을 결정할 수 있는 경기기에 초반부터 모든 힘을 쓰면서 투구 수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낯선 시도를 한만큼 영향도 있었다. 류현진은 "오늘 오랜만에 안던지던 슬라이더를 많이 던지면서 조금 타이트한 느낌이 있어서 80개에서 잘 멈춘거 같다"며 투구 수를 80개에서 멈춘 이유를 설명했다. 다행히 이후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4일 휴식 이후 이날 경기에 나서게됐다.

지난 경기 평가 "오늘 그가 최소한 6이닝은 던져주기를 원했고, 오늘은 되는 날이었다.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계속 균형을 뺏었다. 패스트볼도 예전보다 더 강하게 던졌다. 평균 구속이 92마일이었다. 아주좋았다. 슬라이더도 좋았다. 그와 대니 잰슨이 합심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찰리 몬토요 감독) "타자 입장에서 어느 한 지점을 예상하기가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내가 그를 상대할 때도 몸쪽으로 올지 바깥쪽으로 올지 높게 올지 낮게 올지 예상할 수가 없었다. 어느 한 코스를 노렸다면 힘든 승부를 했을 것이다."(마르커스 시미엔) "오늘은 우리에게 좋은 날이 아니었다. 오늘은 류현진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몇년간 우리는 그를 많이 상대했고, 성공했을 때도 있고 그의 방향으로 갈 때도 있었다. 오늘 체인지업이 좋았고 커터도 좋았고 커맨드가 강점인 선수다."(애런 분 양키스 감독)

토론토는 전날 경기에서 연승이 끊겼다. 사진=ⓒAFPBBNews = News1

연승이 끊기다

토론토는 지난 9월 2일 볼티모어와 홈경기 승리를 시작으로 8연승을 달리다 전날 시리즈 첫 경기를 3-6으로 지면서 연승이 끊겼다. 이번 시즌 실질적인 에이스 로비 레이가 4 1/3이닝 8피안타 2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5회를 못채우고 내려간 것이 아쉬웠다. 1회 피홈런 2개로 3점을 허용한 레이는 2회에는 상대 감독 브랜든 하이드와 신경전을 벌이기도했다.

타선은 더 아쉬웠다. 상대와 똑같은 10개의 안타를 쳤지만 결과는 달랐다. 득점군에서 10타수 2안타, 잔루 13개로 공격 내용이 아쉬웠다. 두 차례 만루 찬스가 있었으나 1점밖에 내지 못했다. 자칫 달아올랐던 타선이 다시 식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그래도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타격 흐름이 좋은 선수들이 워낙 많다. 마르커스 시미엔은 지난 7일간 7경기에서 27타수 11안타 4홈런 10타점으로 잘했다. 볼넷이 6개로 삼진(3개)보다 많다. 알레한드로 커크도 5경기에서 19타수 7안타 3홈런 5타점으로 잘하고 있다. 류현진의 단짝인 대니 잰슨도 4경기 14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 기록중이다.

조지 스프링어가 지명타자로 출전하는 빈도가 늘어나며 기회가 늘어난 랜달 그리칙도 7경기 16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으로 잘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도 같은 기간 31타수 11안타 3홈런 3타점으로 활약중이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26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 기록하고 있다. 31타수 11안타 1홈런 4타점 기록중인 보 비셋의 성적이 초라해보일 정도다. 스프링어는 아직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해보인다. 최근 4경기에서 16타수 2안타로 주춤했다.

세드릭 멀린스는 최근 흐름이 가장 좋은 볼티모어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방심할 수 없는 최하위

류현진은 볼티모어 상대로 네 차례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점 3.33 기록했다. 24 1/3이닝 던지며 9실점 허용했다. 이번 시즌 특정 팀을 상대로 다섯 번째 대결하는 것은 볼티모어가 처음이다.

쉬운 등판은 한 차례도 없었다. 6월 21일 원정경기에서 이번 시즌 처음 만나 7이닝 1실점으로 압도했지만, 같은 달 27일 홈경기에서는 7회 갑자기 흔들리며 6 2/3이닝 4실점으로 마무리했다. 7월 8일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는 더위와 싸운 끝에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간신히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가장 최근에는 1일 경기에서 상대했고 5 2/3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 기록했다. 1회에만 투구 수가 30개를 넘기며 조기 강판될 위기에 처했지만, 6회 2아웃까지 안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을 시작으로 피안타 3개와 볼넷을 집중적으로 허용하며 3실점한 뒤 내려갔다. 결국 팀은 2-4로 졌고, 류현진도 패전을 안았다.

이렇듯 볼티모어는 비록 지구 최하위지만 류현진을 꾸준히 괴롭혀왔다. 하위권 팀이지만, 못치는 팀은 아니다. 시즌 타율 0.240(아메리칸리그 10위) 출루율 0.304(12위) 장타율 0.404(11위)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일간은 7경기에서 36득점 타율 0.249 출루율 0.328 장타율 0.426 기록했다.

전날 리드오프 홈런을 때린 세드릭 멀린스는 최근 7경기에서 27타수 8안타 4홈런 6타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트레이 만시니도 최근 4경기에서 11타수 4안타로 잘했다. 오스틴 헤이스역시 6경기 27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으로 경계할 대상이다.

※ 류현진 vs 볼티모어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오스틴 헤이스 11타수 4피안타 2타점

자마이 존스 2타수 무피안타

트레이 만시니 8타수 1피안타 1피홈런 1타점 1볼넷 2탈삼진

호르헤 마테오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라이언 맥케나 3타수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라이언 마운트캐슬 13타수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세드릭 멀린스 16타수 3피안타 2타점 1볼넷 3탈삼진

앤소니 산탄데르 13타수 3피안타 2볼넷 1탈삼진

페드로 세베리노 11타수 2피안타 3타점 1볼넷 4탈삼진

라몬 우리아스 5타수 1피안타 2타점 2탈삼진

오스틴 윈스 2타수 1피안타 1탈삼진

볼티모어는 더블헤더중 한 경기 키건 에이킨에게 선발을 맡길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상대 선발

상대팀 볼티모어는 아직 선발 투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좌완 키건 에이킨(26)이 두 경기 중에 한 경기 등판할 예정이다. 이번 시즌 21경기(선발 14경기)에서 2승 8패 평균자책점 7.00 기록중이다. WHIP 1.632, 9이닝당 1.7피홈런 3.8볼넷 8.2탈삼진 기록중이다. 지난 9월 1일 토론토 원정에서 5이닝 2피안타 피홈런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했다.

나머지 선발 한 명은 아직 알려진 내용이 없다. '볼티모어 베이스볼'의 오리올스 담당 기자 리치 더브로프는 이날 트리플A 노포크에서 등판 예정이었던 딘 크레머가 등판을 취소했으며, 그가 콜업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개했다. 크레머는 이번 시즌 12경기 선발 등판 7패 평균자책점 7.25 기록하고 트리플A로 강등됐다. 강등 이후 14경기에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5.40 기록중이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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