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보수 텃밭' TK서 "내가 대통령 적임자" 외친 與 후보들

박기주 2021. 9. 11.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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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열린 대구·경북 지역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자신이 차기 대통령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수진영 전직 대통령과 후보들보다 능력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고,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는 발언도 잇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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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강철교 폭파하는 대통령 아닌, 국민 위해 새길 내는 대통령 될 것"
이낙연 "도덕적으로 흠 없는 후보여야 본선에서 승리"
정세균 "이낙연은 경선을 못 이기고, 이재명은 본선 승리 담보 못해"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11일 열린 대구·경북 지역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자신이 차기 대통령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수진영 전직 대통령과 후보들보다 능력 있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점을 강조했고, 선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는 발언도 잇달았다.

11일 오후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후보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김두관,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후보. (사진= 뉴시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대선주자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를 진행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저 혼자 살겠다고 한강철교를 폭파하고 도주하면 되겠느냐”며 “대통령이라면 국민을 지키고 국민을 위해 새길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남이 절대 지지를 보낸 그 정권이 과연 대구·경북을 위해 뭘 했을까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평화시대에는 관리형 리더가 필요하지만, 위기시대에는 강력한 위기돌파형 리더가 필요하다”며 “저항과 고통을 기꺼이 감내하며 새 길을 만드는 용기, 어떤 난관도 이겨내는 강력한 추진력을 보여드렸고, 이젠 전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불안’, ‘위험’ 등 단어를 사용하며 이 지사를 견제했다. 이 전 대표는 “윤석열씨가 공수처 피의자가 되고 홍준표씨가 점점 큰 소리를 치면서 대선판이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당원과 지지자 사이에서 걱정이 나오고 있다”며 “우리는 무엇이 불안하고 무엇이 위험한지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정철학과 능력이 확인된 후보, 도덕적으로 흠 없는 후보, 국내외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후보를 골라야 한다”며 “그런 후보를 내야 본선에서 이기고, 그래야 대한민국을 더 발전시킬 수 있다”고 꼬집었다.

양강 구도에 이어 3위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대로 후보가 굳어지면 정말 우리가 간절하게 염원하는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겠느냐”며 현 구도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박빙의 싸움에서 중도층을 이끌고 야당과 언론의 사생활과 도덕성 폭탄검증을 이겨내고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한 지지율을 지켜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며 “이낙연 후보는 경선을 이기지 못하고 이재명 후보는 본선 승리를 담보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며칠 전 국민과 언론을 향해 호통치고 겁박하던 윤석열은 폭군의 모습이 따로 없었다”며 “이제 추미애가 다시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검찰 쿠데타만큼은 막겠다는 역사적 사명감으로 나섰다”고 밝혔다.

박용진 의원은 ‘조국 사태’에서 불거진 입시 공정성에 대한 공약을 발표하며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 부모찬스로 노력하는 다른 이를 앞지르게 되었을 때, 그것도 능력이라며 우리 아이들을 조롱할 때 교육은 이미 무너진 것”이라며 “부모찬스가 아니라 정정당당한 실력으로 평가받는 나라, 부모의 돈과 연줄로 산 스펙이 아니라 단순하고 투명한 입시기준이 지켜지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소액의 돈을 지원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 지원으로는 흙수저 인생을 바꾸기 어렵다”며 이 지사의 공약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한편 “당장의 달콤함이 아니라 국민기본자산제를 통해 계층 이동의 기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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