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배로나=대단한 사람"..김현수 '펜트하우스3'로 만든 성장(종합)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현수(21)가 '펜트하우스'로 확실한 성장을 해냈다.
채워질 수 없는 일그러진 욕망으로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서스펜스 복수극을 그린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는 10일 시즌3 최종회를 통해 1년여의 레이스를 마쳤다. 최종회 시청률 19.1%를 기록했으며, 시즌2 12회가 29.2%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김현수는 극중 오윤희(유진)와 하윤철(윤종훈)의 딸인 배로나로 출연하며 충격적인 사건들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만난 김현수는 지난해 10월 시즌1을 시작해 10일까지 시즌3를 마친 '펜트하우스'를 보낼 준비를 마쳤다. 오랜 촬영을 이어온 작품이기 때문에 '시원하게 털었다'는 것. 김현수는 특히 매 시즌을 거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캐릭터로 변화했다. 김현수는 "시즌1에서는 성악에 대한 열망때문에 엄마에게 철이 없는 행동을 했던 거 같고, 시즌2에서는 엄마가 살인자라는 걸 알고나서 로나의 모습들이 조금 수그러진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3에서는 엄마가 돌아가신 뒤 천서진에게 복수라는 걸 하게 돼서 로나가 성숙해지고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고 밝혔다.
'펜트하우스'를 통해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시즌1에서 고등학생을 연기했던 김현수는 최종회에서 성인으로 성장한 배로나까지 표현해냈다. 김현수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다. 또 (김)영대 오빠와 로맨스 연기를 했는데, 이런 로맨스 연기는 처음이기도 해서 걱정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시청자 분들이 석훈이와 로나를 많이 응원해주시고,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하지만 저희 드라마는 복수 드라마이기 ��문에, 로맨스 모습을 많이 못 보여드린 거 같다는 아쉬움도 남았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로맨틱코미디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감정적으로 어려웠던 연기가 많았던만큼 김현수의 성장세도 도드라졌다. 김현수는 "'펜트하우스'를 하면서 성악도 준비를 했어야 했고, 로나가 감정적으로 많이 보여드려야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무엇보다 시즌이 길다 보니, 인물이 계속 변화하는 못브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시즌마다 성장해가는 로나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릴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이렇게 길게했던 작품은 처음이라서 뭔가 끝내고 나니까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던 거 같아서 그게 좋았다"고 밝혔다.
연기적 카타르시스도 강했다. 시즌2에서 배로나의 추락이 그려졌을 때 "우리 로나 살려내!"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위안이 되기도 했다. 또 극중 천서진(김소연)과의 대립이 그려지며 쾌감을 얻기도 했다. 김현수는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는 느낌이 있었고,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속이 더 시원할지 고민하고 보여드렸을 때 (김)소연 선배님이 저를 보시고 '천서진의 입장에서 얄밉다. 화가 난다'고 해주셔서 저로서는 너무 듣기 좋은 칭찬이었다. 제가 좀 더 강하게, 편하게 할 수 있었고, 방송을 보시는 분들도 속이 시원했고 사이다였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펜트하우스'라는 필모그래피를 통해 변화했다고. 그는 "이 작품을 하며 배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저는 이전에 연기할 때는 그냥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제가 똑같이 느끼면 된다고만 생각하고, 그 감정을 느끼려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는 시청자 분들에게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 배우로서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모습들을 많이 고민하게 돼서 바뀐 거 같다"고 연기적인 변화를 언급했다.
김현수에게도 '배로나'는 소중한 자신의 캐릭터. 배울 점 역시 많았단다. 김현수는 "로나는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역할이라 생각했는데, 선하지만 남들에게 당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들에게 자기의 방식대로 맞설 수 있고, 맞서면서도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걱정해주고 특히 은별이를 걱정해주고 위해주는 마음이 로나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로나에게 항상 대단하다는 생각도 하고, 감탄을 했던 게,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당하면서도 선한 마음을 유지하고, 그 사람을 위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저는 로나를 연기하며 로나에게 많이 배우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앞으로도 발전을 멈추지 않을 예정. 영화 '도가니'(2011) 속 아역으로 데뷔한 이후 11년차 배우가 된 김현수는 여전히 성인 배우로서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수는 "'성인 연기를 해야겠다'는 강박은 크게 없지만, 자연스럽게 제가 계속 연기를 하고, 또 새로운 캐릭터를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성인 배우로서 시청자 분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어린 이미지가 강하다고 하신다면, 아쉽기는 하지만 제가 또 열심히,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한층 더 성숙해진 마음을 고백했다.
김현수는 '펜트하우스'를 마치고 차기작을 검토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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