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국, 난처할만도 한데..유승준·MC몽에 신정환까지 챙기는 '보살'[TEN피플]

정태건 2021. 9. 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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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종국이 사실상 이미지 회복이 불가능한 연예인 동료의 손을 또 다시 잡아줬다.

병역 기피 이슈가 불거졌던 가수 스티브 유(유승준), MC몽부터 원정 도박과 '뎅기열' 거짓말이 들통난 신정환까지 챙기며 불편할 만한 동료들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

김종국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전라스 그러지마오'이 공개한 영상에서 오랜만에 신정환과 대화를 나눴다.

특히 신정환과 통화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김종국을 향한 비난 여론도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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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정태건 기자]

가수 김종국이 신정환와 통화하는 장면/ 사진=유튜브 '전라스' 캡처


가수 김종국이 사실상 이미지 회복이 불가능한 연예인 동료의 손을 또 다시 잡아줬다. 병역 기피 이슈가 불거졌던 가수 스티브 유(유승준), MC몽부터 원정 도박과 '뎅기열' 거짓말이 들통난 신정환까지 챙기며 불편할 만한 동료들을 외면하지 않고 있다. 그가 '연예계 보살'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김종국은 지난 10일 유튜브 채널 '전라스 그러지마오'이 공개한 영상에서 오랜만에 신정환과 대화를 나눴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김종국은 신정환의 전화를 받지 않았으나, 부재중 통화 내역을 확인하고 다시 전화를 걸어온 것.

수화기 너머 김종국은 신정환의 전화번호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고, 반갑게 근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신정환은 "한 번만 (유튜브에)나와주면 안 되냐"고 부탁했다. 전화를 넘겨받은 윤종신은 "(김종국이) 호인이라고 느낀 게 신정환이라고 이름이 떴는데 받아줘서 고맙다. 요즘 연예인들 중 신정환 전화 안 받아주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종국은 "고민 많이 하다가 다시 전화한 거다. 분위기 좋을 때 항상 조심해야 하는 거 알지 않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그는 거듭된 윤종신의 출연 요청에 흔쾌히 승낙하기도 했다. 

이에 많은 누리꾼은 김종국의 의리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갑작스러운 상황에 불편함을 느꼈을 그에게 공감했다. 또한 신정환의 전화를 받지 않는 연예인들은 잘못된 것으로 몰아가는 게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신정환과 통화했다는 자체만으로도 김종국을 향한 비난 여론도 형성됐다.

하지만 김종국은 오래 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인 동료들의 손을 쉽사리 뿌리치지 않았다. 또한 여론을 의식해 이들을 애써 피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대해왔다. 자신을 향한 비난으로 확산돼도 그는 정면돌파해내고 있다.

가수 김종국(왼쪽)과 스티븐 유/ 사진=유승준 웨이보 캡처


2004년 김종국은 미국에서 열린 스티브 유의 결혼식에 참석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스티브 유가 병역기피 논란으로 입국금지 당한 지 겨우 2년여 지난 시점이라 그의 미국행을 두고 많은 비난과 만류가 쏟아졌다. 하지만 김종국은 귀국길에서 취재진을 향해 "친구 결혼식에도 못 가냐"고 떳떳하게 말했다. 이후에도 김종국이 스티브 유와 꾸준히 만남을 갖고 있다는 게 SNS를 통해 알려졌다.

2015년 김종국은 그룹 터보 멤버 김정남, 마이키와 20년 만에 팀을 재결성하고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 자신의 데뷔 초를 함께했던 동료들과 다시 손을 잡아 훈훈함을 안겼다. 당시 그는 스티브 유의 병역기피에 대해서도 "가족이 미국에 있었고 결혼할 여자도 미국에 있었다. 군대에 가겠다고 하지 말고 팬들에게 솔직하게 말했다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또 다른 병역기피 논란에 휩싸인 래퍼 MC몽을 자신의 콘서트 게스트로 초대하기도 했다. 김종국이 오랜 시간 두문불출하던 MC몽을 무대 위로 끌어준 것이다. 

당시 MC몽은 관객들 앞에서 "김종국과 평양냉면을 먹으러 가면 갈비찜을 시킨다. 그런데 형이 사람들 많은데 큰소리로 '야 이 XX야 너는 이빨도 약하니까 꼭꼭 씹어먹어'라고 한다"며 발치 논란을 간접 언급해 논란이 확산됐다. 김종국의 SBS '미운 우리 새끼' 하차를 요구하는 누리꾼들도 쏟아졌다.

하지만 김종국은 초지일관 자신의 태도를 지키고 있다. 곤란한 상황 속에서도 동료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있다. 한결 같은 그의 태도는 높이 평가받고 있지만 매번 노심초사 지켜보는 팬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타인을 돕다가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들을 놓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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