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대회] '토종 트리오 맹활약' LG, KCC에 신승.. 대회 첫 승 신고

 

LG가 이관희, 김준일, 이재도 국내 토종 트리오 활약을 묶어 대회 첫 승을 신고했다.

LG는 11일 상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MG새마을금고 KBL 컵 첫 경기에서 세 선수 활약을 묶어 이정현, 이근휘가 분전한 전주 KCC를 84-72로 이겼다.

이날 경기의 주요 목적은 그 동안 연습했던 내용을 점검하는 것. LG는 KCC에 비해 훈련을 약 한달 이상 빨리 시작했고, 코로나 19 상황 속에도 자주 연습 경기를 치르며 전력을 담금질해 왔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거둔 KCC는 다소 늦은 소집 훈련 탓에 체력을 키워드로 했던 태백 전지 훈련을 제외하곤 연습량이 충분치 못했다. 연습 게임도 5경기를 채 소화하지 못하고 대회에 나섰다.

1쿼터 KCC가 다소 밀리는 느낌으로 10분을 지나쳤다. LG는 김준일이 외국인 선수가 빠진 KCC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21-16으로 앞섰다. KCC는 인사이드 공략과 수비에 아쉬움을 접하며 5점 차 리드를 허용했다.

연습 기간에 비해 움직임은 좋아 보였다. LG는 주전 라인업 중 3명이 바뀐 상황이나 다름이 없다. 이관희도 지난 시즌 중반을 넘어서나 합류를 했고, 김준일과 이재도는 비 시즌에 합류한 얼굴이다. 서로의 움직임을 맞춰가는 과정인 10분이었다.

2쿼터, KCC는 얼리 오펜스에 더해진 모션 오펜스 속에서 이근휘의 3점포를 메인 옵션으로 삼았다. 성공적이었다. 3점슛 5개를 던져 3개가 림을 갈랐다. 10분 동안 공격에서 움직임은 다르지 않았고, 이근휘 활약에 더해진 송창용(6점), 전준범(5점)의 지원 사격으로 40-37, 3점을 앞섰다.

수비 역시 맨투맨을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더블 팀과 로테이션 그리고 밸런스까지 효과적으로 풀어내며 LG 공격을 16점으로 묶은 결과였다.

LG는 아쉬운 10분이었다. 마레이에 이어 첫 선을 보인 말릭 아부가 좋은 운동 능력을 바탕으로 11점 4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국내 선수들 공격이 너무 부진했다. 일곱 명의 선수가 출전해 5점에 그친 것.

KCC가 타겟팅한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했다. 10분 모두를 출전한 한상혁에게 경기 운영에 있어 합격점을 줄 수 없던 10분이었다. 벌써부터 느껴진 이재도 공백이었다.

3쿼터 시작과 함께 전반전은 탐색전으로 느껴졌다. 양 팀은 앞선 10분에 비해 훨씬 높아진 집중력으로 경기에 임하는 듯 했다. KCC가 앞서갔고, LG가 추격했다. KCC는 이정현을 앞세워 점수차를 벌리려 했고, LG는 슈팅 난조와 수비 조직력에서 아쉬운 모습을 몇 차례 드러냈다.

중반으로 접어들며 LG가 힘을 냈다. 이재도가 빠른 트랜지션을 득점으로 환산하며 추격을 시작했고, 골밑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역전을 그려냈다.

KCC는 잠시 주춤했다. 높이의 열세가 드러난 결과였다. 트랜지션에도 영향을 끼쳤다. 이정현이 나섰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해 3점슛과 돌파 등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에이스다운 활약이었다. 그렇게 일진일퇴 공방전이었던 3쿼터는 62-62 동점으로 마무리되었다.

4쿼터, LG가 김준일과 마레이 더블 포스트 활약을 앞세워 점수차를 넓혀갔다. 체력 저하와 인사이드 파울 트러블이 커진 KCC는 골밑 수비에 힘이 부쳐 보였다. 3분이 지날 때 LG는 변기훈, 이관희 3점슛까지 더해 74-67, 7점을 앞서 있었다.

KCC는 공격까지 주춤하며 가장 많은 점수차를 허용했다. 이후 LG는 잠시 주춤했고, KCC가 자유투를 통해 점수차를 줄여갔다. 정창영이 핵심으로 나섰다. 점수는 계속 LG가 3~5점차로 앞서갔다. 앞선 5분에 비해 루즈함 느낌도 있던 시간들이었다.

종료 3분 여를 남겨두고 LG가 달아났다. 이관희 점퍼와 이재도 돌파가 이어졌다. 80-72, 8점차로 앞서는 순간이었다. KCC는 슈팅이 연달아 빛나갔다. 점수차는 벌어졌다. 패배의 기운이 감도는 순간이었다.

종료 1분 53초 전, LG 이관희가 골밑슛을 완성했다. 점수는 10점차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가 갈리는 느낌이었다. 더 이상 변화는 없었다. LG가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