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박지원 게이트" 주장에..與 "국민 기만전술"

"SNS 찾아낸 정성이 갸륵해..무엇이 게이트냐"
尹 측 "조성은, 박지원 만나..관련 있다면 박지원 게이트 될 것"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2021.8.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사건 개입설을 주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을 향해 "검찰권의 사적 남용 의혹에 쏠린 국민의 시선을 엉뚱한 곳으로 돌리기 위한 기만전술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진욱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의 윤석열 예비후보 측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꺼내들었다. 매우 생뚱맞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고발 사주' 사건 제보자가 친분이 있는 박지원 국정원장과의 만남을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것을 찾아낸 정성이 갸륵하다"며 "무엇이 게이트란 말이냐"고 되물었다.

이어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이 야당에 여권 인사에 대한 고발을 사주한 것이 게이트냐, 아니면 제보자가 평소 친분 관계의 박 원장을 만난 것이 게이트냐"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이번 고발 사주 의혹의 본질은 윤석열 검찰이 검찰 출신 정치인을 통해 야당에 고발을 사주한 '정치 공작'이 있었다는 것"이라며 "박 원장이 야당에 고발을 사주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측을 향해 "고발 사주 사건처럼 국정원의 개입을 입증할 명확한 증거가 있는지 묻겠다. 있다면 그것을 국민 앞에 공개하면 될 일"이라며 "기껏 두 사람이 만났다는 제보자의 SNS 자랑 글이 전부라면 태산명동서일필(요란하게 시작했지만 결과는 사소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윤 전 총장 측은 제보자가 개인적 친분이 있는 박 원장을 만난 것에 경악할 것이 아니라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자신의 최측근이 야당에 고발을 사주한 의혹이 터졌을 때 경악했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고발 사주 의혹 사건 제보자인 조성은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이 최근 박지원 국정원장을 만난 것에 대해 "소위 제보자 조성은씨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의 악의적 허위 보도가 이뤄지기 전 박 원장을 만났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번 공작에 박 원장도 관련 있다면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올 '박지원 게이트'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