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선 사람들, 자기 삶을 고백하다

박상현 2021. 9. 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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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학과 고전 산문을 연구하는 정우봉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조선시대에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남긴 기록물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들여다봤다.

1952년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은 매일 180분을 재봉에 투자했고, 가구의 37%가 재봉틀을 보유했다.

조선 후기 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쓴 청나라 기행문인 '열하일기'(熱河日記)를 현대 한국어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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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봉틀과 일본의 근대·쉽게 읽는 열하일기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조선 사람들, 자기 삶을 고백하다 = 정우봉 지음.

한문학과 고전 산문을 연구하는 정우봉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조선시대에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남긴 기록물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들여다봤다.

민간 여성이 쓴 최초의 한글 일기로 알려진 '병자일기'(丙子日記)는 남평 조씨가 병자호란과 이후 상황에 관해 서술한 자료다.

조씨는 1636년 12월 중순부터 1638년 5월까지 집을 떠나 피신했다. 일기에는 "길마다 피란하는 사람들은 끝이 없고, 길이 여러 방향으로 났으니 어디로 갔는지를 몰라서 온 집안사람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썼다"는 대목이 있다.

저자는 조씨의 피란살이가 고되기는 했으나, 양반이어서 몇 달이 지난 뒤에는 백성보다 훨씬 나은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한다. 예컨대 일기에는 지방 호족에게 물품을 받고, 농사를 지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한편 조선 후기에 제주도 문인 장한철이 서울로 과거를 보러 가다 표류하며 겪은 일을 적은 '표해록'(漂海錄)에는 풍랑을 만났을 때의 두려움이 잘 묘사됐다. 장한철은 "바람은 키질하듯 배를 흔들어 댔고 비도 퍼부었다. 배 위에서는 항아리를 뒤집어 쏟아붓듯 비가 내리쳤다"고 적었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역사에서 소외된 인물들의 삶에 담긴 다채로운 모습, 다종다양한 개인들의 일상과 욕망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세창출판사. 332쪽. 1만8천 원.

▲ 재봉틀과 일본의 근대 = 앤드루 고든 지음. 김경리 옮김.

국내에도 소개된 책 '현대 일본의 역사'를 집필한 일본 근대사 연구자이자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근대 일본에서 '재봉틀'이 어떻게 여성들의 삶에 파고들었는지 면밀히 고찰한 학술서.

저자는 1950년대 일본의 기혼 여성들이 하루에 두 시간 이상 바느질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재봉틀을 주제로 한 연구를 시작했다. 1952년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은 매일 180분을 재봉에 투자했고, 가구의 37%가 재봉틀을 보유했다.

그는 "재봉틀은 착취당하는 부업자 시선에서 보면 억압의 도구일 수 있지만, 일본 여성의 자립에 도움을 주고 제한적이지만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분석한다.

이어 "일본에서는 자신의 집을 본거지로 삼은 모든 종류의 재봉이 특별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 같다"며 근대성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재봉틀이 확산하면서 여성들은 수입, 가족, 생존, 여가를 위해 재봉 기술을 활용했다고 주장한다.

소명출판. 438쪽. 2만8천 원.

▲ 쉽게 읽는 열하일기 = 박지원 지음. 한국고전번역원 옮김. 김흥식 엮음.

조선 후기 학자인 연암 박지원이 쓴 청나라 기행문인 '열하일기'(熱河日記)를 현대 한국어로 옮겼다.

고전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각주를 붙이는 대신 어려운 용어 바로 뒤에 설명을 넣었다.

또 낯선 지명은 되도록 빼고, 티베트 불교 이야기나 박지원과 중국 선비들의 대화도 생략했다. 그 대신 사진·지도·세밀화를 곳곳에 삽입했다.

서해문집. 1권 376쪽, 1만6천500원. 2권 248쪽, 1만4천500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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