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 '고발 사주' 의혹에 "후보 개인 문제에 당이 말려들어선 안돼"

김명성 기자 2021. 9. 1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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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흔드는 홍준표 -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0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노점에서 식사하다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홍 의원. /홍준표 대선 캠프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후보 개인의 문제에 당이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전날 김웅 의원의 의원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를 벌인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가 ‘야당 탄압’이라며 반발하자 이에 반대 의견을 내비친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후보자 개인이야 훌쩍 떠나 버리면 그만이지만 당은 중차대한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은 의외로 단순하다. 어느 검사가 작성했건 간에 고발장이 김웅 당시 송파갑 선거 후보자에게 손준성 검사 명의로 전달됐다. 김 의원이 조성은이라는 제보자의 손을 거쳐 고발장 관련 서류를 당에 전달하고, 당에서 그중 일부 고발장을 누군가가 각색해 대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의원만 알지 당은 그 고발장 내용이 검찰에서 보낸 것인지 알 수가 없었을 건데, 당사자들이 자꾸 변명하고 기억 없다고 회피하는 바람에 일이 커지고 있고 당도 말려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의혹 당사자들은 팩트를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히고 당을 끌고 들어가지 말라”며 “정치공작은 거짓의 사실을 두고 하는 것이 공작이다. 팩트가 있다면 그 경위가 어찌 되었건 간에 그건 공작이 아니고 범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은 소도(蘇塗·천신을 제사 지내던 성역)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전날 김웅 의원의 의원실을 비롯해 자택과 차량,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사무실과 서울 자택 등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과 김 의원이 이의를 제기해 김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은 중단됐다.

국민의힘 측은 “공수처의 불법적인 압수수색은 야당에 대한 탄압 및 대선개입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김진욱 공수처장과 압수수색에 나선 공수처 검사 등 7명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와 불법수색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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