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수지 이어 박서준 이문세도 합류..올 가을 등산길 '올킬' 그들의 필수템

방영덕 2021. 9. 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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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밀레]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휴일이면 이른 아침 곳곳에서 등산모를 쓰고 배낭을 멘 채 떠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다양한 이들이 산을 타는 만큼 아웃도어 패션 역시 폭 넓어진 게 사실. 특히 젊은층이 가세하며 아웃도어 패션은 더욱 과감해졌다. 몸에 딱 달라붙는 레깅스 차림의 등산객이 한 예다.

그러나 이는 옷차림의 기본인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논란을 야기하기도 한다. 올 가을 등산객들의 패션에는 변화가 좀 생길까.

업계에서는 한층 차분해진 디자인과 정통 아웃도어 의류로서의 기능을 강조한 제품들이 강세를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효자 상품으로 떠오른 등산화를 놓고 치루는 경쟁 또한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 2030부터 5060 고객 다 잡는다

11일 아웃도어 업계에 따르면 올해 브랜드 출시 100주년을 맞은 밀레는 올 가을 겨울 신상품을 선보이며 가수 이문세를 모델로 내세웠다.

최근 젊은 모델을 발탁해 이른바 '산린이'들에게 어필하려는 경쟁업체와 전혀 다른 행보여서 주목을 받는다. 현재 이문세의 나이는 62세다.

밀레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우리도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삼았다"며 "하지만 2030세대 뿐 아니라 정통 아웃도어 고객인 5060 등 전세대를 아우르기 위해 이문세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특히 밀레는 하반기부터 가벼운 산행을 즐기는 소비자부터 전문적으로 극한에 맞서는 산악인까지 각 레벨에 맞게끔 기능성을 부여한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사진 제공 = k2]
[사진 출처 = K2 공식 인스타그램]
K2 역시 가을 겨울철 인기 상품인 플리스와 다운 제품을 내놓으며 아웃도어 정통 고객인 4050 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시즌 2030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씬에어 다운'을 중장년층 고객에게 맞는 핏을 별도로 기획, 라인업을 확장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씬다운'은 혁신적인 다운 압축 기술로 충전재로 사용되던 다운을 특수 소재와 결합해 직물 형태로 개발한 다운 패브릭을 말한다. 기존 아웃도어 의류에 비해 한층 차분해진 색감과 디자인을 내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로 등산에 가세한 산린이를 잡기 위해 업계가 혈안이었다면 다시 고어텍스 등 기능성 아이템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 고가의 등산화도 척척 사는 산린이들…경쟁 가속화
[사진 출처 = K2 공식 인스타그램]
아웃도어 업계는 여전히 등산복이나 등산화 하면 떠올리는 '아재 패션'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블랙야크(아이유 카이)나 코오롱스포츠(공효진 류준열), K2(박서준 수지), 네파(고민시) 등은 모두 2030세대 모델을 내세운 이유다.

그러나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의류 뿐 아니라 등산화에도 상당 부분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로 등산이나 캠핑 활동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눈에 띄게 매출이 크게 증가한 아이템은 등산화로 나타났다.

K2는 지난해 전체 카테고리 중 신발 부문 매출이 전년대비 25% 증가하며 870억원을 달성했다. 디자인에 대한 과감한 변화와 전속모델 수지 효과가 컸다. K2가 올해 신발로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업계에서는 주목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블랙야크]
블랙야크 역시 아이유 효과에 힘입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신발 매출이 전년대비 55%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신발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할 정도다.

수요가 높아진 만큼 종류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화사한 색감이 돋보이는 등산화가 속속 출시되는 한편, 발목 길이별로 신발이 나와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고 있다.

특히 코오롱스포츠에서는 일상 생활에서 편히 신을 수 있게 스니커즈와 등산화를 결합한 '테크 스니커즈'를 선보여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웃도어 업계에서 등산화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산린이들 사이 산행을 더욱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고가의 등산화 구매에 나서자 관련 시장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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