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재료 부재..기대보다 우려가 앞설 한 주"[다음주 증시전망]

이승배 기자 2021. 9. 1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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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코스피 2.35%·코스닥 1.51% 빠져
주요 證, 내주 코스피밴드 3,050~3,200선 전망
'추석 전엔 빠진다?' 공식없지만 FOMC가 변수
중소형주 보단 이익모멘텀 양호한 대형주 선호
10일 코스피가 소폭 반등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1.06포인트(0.36%) 오른 3,125.7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3.29포인트(0.32%) 오른 1,037.91에 종료했다./사진=연합뉴스
[서울경제]

이달 초 외국인의 반짝 귀환에 안정세를 찾는 듯 보였던 한국 증시가 부침을 겪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유동성 환경 위축 우려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제약하는 가운데 규제 악재가 터지면서 국내 양대 증시는 모두 주간 단위로 하락했다. 추석 연휴를 앞 둔 다음주,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대비해 투자자들이 매수 강도를 줄이면서 지수 상단이 제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음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NH투자증권 3,060~3,200선 ▲하나투자증권 3,050~3,150선을 예상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11.06포인트(0.36%) 상승한 3,125.7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3.29포인트(0.32%) 오른 1,037.91에 마감했다. 주간 단위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2.35%, 1.51% 하락했다. 9월 초반 잠시 매수세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 3,100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다시 한국 증시를 이탈했다. 난데없이 불거진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리스크로 지난 8~9일 이틀간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16.56%, 10.24%씩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개선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기운이 역력하고 정책적 지원도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분위기를 풍기면서 증시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며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전례 없는 상승세를 구가한 상태라 호재보다 악재에 예민해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자료=NH투자증권

전문가들은 다음주도 코스피 기대보단 우려가 앞설 한 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고 보는 건 연초 이후부터 상향을 거듭하며 지수를 지탱했던 기업들의 눈높이가 다소 낮아지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2주 연속 하락해 285.71포인트에서 279.12포인트로 2.3% 하락했다. 반도체·건강관리·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내려왔고 특히 조선·유틸리티 업종의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 영향을 줬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들의 실적 피크아웃 우려가 본격화된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실적 전망이 더 올라가지 못하는 구간에 가까워졌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자료=삼성증권

추석 연휴(9월 20~22일)를 앞두고 테이퍼링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지며 투자자들이 소극적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추석 연휴 전후 코스피 증감률은 -0.6%, 상승 횟수는 4번, 하락 횟수는 6번으로 정형화된 주가 패턴이 보기 어렵다. 다만 올해는 추석 연휴 기간 21~22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 있다는 게 과거와 다른 점이다. 9월 FOMC는 연내 테이퍼링 시점과 발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내주 공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FOMC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CPI 상승률을 전월(5.4%) 대비 소폭 둔화한 5.3%로 예상한다. 물가지표가 어떤 결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9월 FOMC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할 것"이라며 “미국의 물가 부담 안정세가 예상만큼 뚜렷하지 않는다면 경계 심리가 이어지면서 코스피의 매물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료=한화투자증권

상승 재료가 귀해진 현시점 코스피 대형주가 매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반도체, 플랫폼, 셀 메이커 업체들이 줄줄이 조정을 받으면서 코스피 대형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16년 평균인 10.4배까지 떨어졌으며 올해 3분기 중소형주 대비 이익 모멘텀도 양호하다는 평가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피크아웃을 피하는 전략으로 대형주의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며 “올해 3분기 코스피 대형주의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3.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형주는 3.8% 감소가 예상된다.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것은 물론 글로벌 경기 피크아웃 우려로부터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이승배 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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