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SK바사, 실적보다 중요한 정보는 따로 있습니다 [2021년 반기보고서]

SBSBiz 2021. 9. 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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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실적 개선 성공한 SK바사,
백신 파워 어디까지 이어질까

■ 반기 영익률 46.58%...폭발적 성장세
■ 백신 제품 생산, 용역이 수익 견인
■ 공장 증설, 인력 충원 후엔 하향 안정화 예상

Q. SK바이오사이언스 2021년 반기, 어떤 모습이었나요?

이번 반기엔 매출이 아주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당반기 2573억원, 전반기 599억원으로 1974억원 증가한 수치고요. 2020년 온기 매출이 2256억원이었으니 지난해 1년 동안 번 것보다 이번 6개월 번 돈이 더 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형별 매출을 먼저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은 제품, 상품, 기타로 나눠집니다. 제품 매출은 1137억원으로 전체의 약 44%를 차지하고 상품이 106억원으로 약 4%, 기타가 1329억원으로 52%입니다. 기타 분야는 CMO 용역, 기술 수출 등이 있는데 이중 용역이 129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Q.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인 사업은 어떤 것인가요?

이번 반기에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건 기타 사업의 용역 매출입니다. 당반기 매출이 1294억원 발생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게 그동안 없었던 유형입니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 유형 판도가 바뀌면서 사업의 방향성도 바뀌고 있는 게 아닌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품에서도 높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제품의 주요 품목은 '스카이셀플루'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COVID-19 백신 원액 외'라고 적혀있습니다. 이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 주요 제품이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Q. 영업이익은 어땠나요?

당반기 영업이익은 1199억원입니다. 전반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97억원이었으니, 흑자 전환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영업이익 증가를 보였습니다. 영업이익률도 46.58% 정도 나오고 있는데, 사실 이게 말이 안 되는 수치입니다. 전기까지는 영업이익률이 16%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궁금증에 매출 원가, 판관비 등을 확인해 봤는데요. 첫 번째는 안동 공장의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전기에는 월평균 가동일이 19일, 평균 가동률이 82.62%였는데 당반기는 각각 23일, 85.6%로 늘었습니다. 즉 감가상각비 같은 고정 비용 지출은 유사한데, 가동률이 높아지니까 영업이익이 증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는 고정 비용입니다. 인력을 갑작스럽게 충원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 수당을 주고 가동률을 높인 듯 보입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인력에 대한 비용이 고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세 번째는 CMO 계약인데요. 대부분 영업 기밀로 표시해 많은 부분을 알 수 없지만 초기 계약금 수령액을 수익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Q. 그럼 지금의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인 거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장 증설, 인력 충원 계획을 공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영업이익률은 다소 낮아지지 않을까 추정됩니다. 보통 성장기 회사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 직전, 기존의 공장 규모로 매출을 크게 성장시키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때 반짝 매출 이익률이 높게 나오는데 지금이 그 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하향 안정화될 것 같습니다.

Q. 현재 투자 현황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반기 보고서에 공시된 투자 계획을 보면 2024년까지 1500억원을 투입해 현재 공장 제조 설비를 증설하겠다고 나와 있습니다. 또 현재 공장 부지가 2만평인데, 3만평을 추가 매입했습니다. 이에 총 5만평에 대한 확장 증설 투자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0년까지 순투자가 꾸준히 줄고 있었고, 증설 계획을 발표한 적이 없는데요. 2021년 들어 플러스로 전환됐기 때문에 성장이 기대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프로야구 선수와 제약회사의 공통점?
'비재무 정보'에 답 있다

■ 실적만큼 중요한 비재무 정보 확인 필요
■ 라이선스·지원금 계약 조건, 연구인력 핵심
■ SK바사 비재무 정보는 '이상 無'

Q. 개인 투자자들은 사업보고서의 어떤 점을 참고하는 게 좋을까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재무제표를 보면 '좋은 실적을 냈다'라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이러한 재무 정보와 함께 비재무 정보를 보는 눈도 필요합니다. 일단 제약회사의 보고서에는 주요 계약이라는 게 공시돼 있습니다. 보통은 계약 대상이나 금액이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회사가 밝히고 싶을 때는 적극적으로 보여줄 때가 있거든요. 이걸 다 믿으시면 안 됩니다.

특히 라이선스 인 계약을 볼 때는 꼭 신약 이름을 확인하고 그 나라의 임상 시험 단계를 확인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라이선스 인 계약을 하면 계약금을 줘야 하는데, 임상 실패를 하더라도 이를 돌려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라이선스 아웃의 경우 총 계약 금액이 적혀있는데, 이 부분도 무턱대고 믿으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이 전체 금액을 받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성적에 따라 추가로 얼마까지 받을 수 있다는 상황과 비교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약회사 보고서에는 가끔씩 대여금 공시, 보조금 공시가 나와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상세조건을 보면 '실패할 시 보조금을 반환해야 한다', '모든 지적 재산권을 넘겨야 한다'라고 적혀있을 때도 있는데요. 이럴 경우 이 금액을 다 금융 부채로 계산해야 합니다. 그래서 실패할 경우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도 꼭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는 연구 인력을 확인하셔야 됩니다. 이건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이 요구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모든 제약 회사가 아주 자세히 공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사급 인원이 많은지 체크하고, 이들의 주요 경력을 확인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Q. SK바이오사이언스의 비재무 정보는 어떻나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2021년 2월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라이선스 인 계약을 맺은 게 확인됩니다. 이건 CMO 계약과 달리 로열티를 주고 기술을 가져와 직접 제작, 직접 판매를 하는 건데요. 일단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라이선스 인은 대박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임상 시험이 거의 3단계까지 왔고, 승인 가능성도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가 CEPI의 웨이브2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2억달러(한화 약 2000억원)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이 계약으로 개발도상국에 저렴하게 백신을 제공해야 하고, 배정 물량도 마음대로 정할 수 없기 때문에 백신 주권을 갖고 있는 게 맞냐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코백스 퍼실리티가 안정적인 수요를 하겠다고 약속했고 적어도 매출은 크게 늘 테니, 좋은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CEPI로부터 받는 지원금은 연구 개발비 차감으로 처리돼 있습니다. 반환 조건도 없기 때문에 재무제표의 손익 측면에서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구 인력은 박사급 16명, 총원이 210명입니다. 타사와 비교해보면 셀트리온이 박사급 34명, 총원 200명이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박사급 42명, 총원 359명입니다. 아직 시가총액이나 매출 규모가 타사에 비해 낮긴 하지만 이에 견줄만한 회사가 되려면 연구 인력 인원이 얼마나 증가하는지도 챙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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