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머니] '양극재 원탑' 에코프로비엠 재무제표에 담긴 비밀 [2021년 반기보고서]

SBSBiz 2021. 9. 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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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주도주' 에코프로비엠 실적 성장
■ 매출, 영익 모두 폭발적 성장
■ 양극재 물량 상승이 실적 견인 추정
■ 원재료비 하락도 이익 개선 한몫
■ 삼성SDI 등과의 협력도 주목 필요

Q. 요즘 개인투자자들이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어떤 회사인가요?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5월 1일 에코프로의 2차전지 소재 사업 부문이 신설된 법인입니다. 그중에서도 리튬 이온 2차전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차전지의 4대 구성 요소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인데요.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양극재, 그 안에서도 NCA와 NCM을 주요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당반기 매출액은 5736억원으로 전반기인 3576억원에 비해 약 60% 정도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온기 기준 매출이 8547억원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반기가 약 5700억원이니까 곱하기 2를 해보시면 전 온기 기준으로도 성장했다는 점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매출은 대부분 양극재에서 발생하고 있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주요 제품 매출 현황을 확인해보니 양극재 매출이 5715억원으로 전체의 99.6%를 차지합니다. 이중 수출이 5371억원으로 94%, 내수가 344억원으로 6%입니다. 수출 매출은 한국 배터리 사업 회사에서 해외 판매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LG화학에 물량을 넘겼는데, LG화학이 수출하면 에코프로비엠에도 수출로 잡힌다고 보시면 됩니다.

에코프로비엠 반기보고서에는 주요 제품 가격 변동 추이나 물량에 대한 내용이 생략돼 있습니다. 이 부분이 너무 궁금해서 나름대로 조사를 해봤는데요. 17번 주석 약정 사항을 보면 중장기 공급 계약 체결 고객사로 SK이노베이션이 공시돼있습니다. 그래서 SK이노베이션 반기보고서를 확인해 봤더니, 대략적인 파악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SK이노베이션이 에코프로비엠 물량을 100% 받는 건 아닙니다. 완전히 같다고 판단하긴 어렵지만 참고 차 확인을 해보면 2019년에는 kg당 3만1194원, 2020년에는 2만5209원, 2021년 반기 기준으로는 2만5389원입니다. 2020년과 2021년의 가격차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물량이 많이 늘어났다는 결론을 도출해볼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공장 가동률은 어떤가요?

공장 가동률 역시 공시돼있지 않습니다. 다만 월 생산 능력을 5000톤, 일 평균 가동 시간을 24시간으로 공시하고 있기 때문에 계산을 해봤는데요. 만약 3교대를 써서 밤새 공장을 돌린다고 가정하면, 반기 기준으로 3만톤이라는 생산량이 나와야 합니다. 하지만 보통 3교대를 풀로 돌리는 경우는 많이 없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2만톤 정도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러면 반기 양극재 매출이 5715억원이고, SK이노베이션 보고서에 나온 단가가 2만5000원이니, 이걸 나눠보면 대략 2만2000톤 정도가 됩니다. 예상했던 것과 대충 비슷하죠. 그러니 공장을 거의 풀로 가동하고 있고, 매출도 할 수 있는 만큼 나온 게 아닐까라는 추정을 해봤습니다.

Q. 영업이익은 어땠나요?

당반기 469억원, 전반기 227억원으로 106%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성장률이 어마어마하죠. 그중에서도 매출액 영업 이익률이 체크 포인트인데요. 전기까지 6.4% 정도 수준이었는데, 당반기에는 8.17%까지 올라왔습니다. 또 4~6월의 3개월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9.36%까지 나왔습니다.

일단 매출 원가와 판관비를 확인해 봤는데, 원재료 비용이 7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재료 변동 추이를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양극재의 3대 원재료는 니켈, 코발트, 리튬입니다. 니켈 같은 경우 톤당 1만9000달러까지 가격이 오르다 2021년 3월에는 1만6000달러까지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매출 원가가 줄어들었고요. 코발트도 니켈과 방향이 비슷했습니다. 3월을 기점으로 6월까지 최저점을 찍었고, 반기보고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다만 코발트는 7~8월 들어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리튬도 가격이 계단식으로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Q. 사업보고서에서 짚어볼 만한 사항이 또 있을까요?

순투자 부분을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우선 2020년에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이엠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36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에코프로이엠은 삼성SDI와의 조인트 벤처로, 삼성SDI 역시 240억원을 투자한 회사입니다. 이 회사로 6, 7 공장을 증설하고 2022년 1분기부터 양산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즉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SK이노베이션에 이어 삼성SDI라는 아주 좋은 고객사가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현재 배터리 사업은 신뢰할만한 성장 산업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에코프로비엠이 투자를 할 만한 회사로 보인다고 결론짓고 싶습니다. 다만 산업 자체가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거나, 재료비가 올라 이익률이 박해지는 등의 구조적인 위험도 있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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