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한일전 부담감 크다"..은퇴 후 밝힌 속내

김가연 기자 2021. 9. 11.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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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한 배구선수 김연경/MBC '나 혼자 산다'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4강 신화의 주역들이 모여 올림픽 뒷이야기를 전했다.

‘배구황제’ 김연경은 10일 무지개 회원들이 깔아준 레드카펫을 밟고 MBC ‘나 혼자 산다’에 금의환향했다.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 만이다. 김연경은 국내 여자배구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적었던 지난 2016년 9월 ‘나 혼자 산다’에 첫 출연한 후, 수차례 재출연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그는 “‘나 혼자 산다’에 나오면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배구도 붐이 일지 않았나. 정이 많이 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자신을 향한 국민들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많이 알아봐주시고 고생했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식당을 가도 서비스를 주는 등 챙겨주시는 것 보면 그 자체만으로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림픽 경기 당시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궜던 ‘허벅지 부상’ 사진에 대해서는 “핏줄이 터진 게 아니다. 테이핑을 많이 하다 보니까 살이 떨어져서 빨갛게 된 것이다. 따끔 따끔하긴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운동선수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 부상은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김연경은 함께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배구선수 김수지(34), 양효진(32), 김희진(30)과 캠핑을 떠났다. 김연경은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올림픽 경기에서의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 대해 “준비를 잘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실력은 다른 나라에 비해 안 좋을 수 있어도 준비가 됐다는 느낌이었다”며 “조심스럽게 잘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런던 때보다 잘 할 거 같았다”고 밝혔다.

한일전에 대해서는 항상 압박감과 중압감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번 시합 전에는 ‘이것도 마지막이구나’ 싶었다”면서 “일본전은 지면 타격이 컸다. ‘왜 그렇게 했을까’ 싶어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후유증이 길다. 한일전을 지면 다 진 것 같은 분위기가 있어서 부담감이 크다”고 했다.

이번 도쿄올림픽 한일전 역전승에 대해서는 “한 점만 내면 우리가 지는 상황이었는데 이길 수 있을 거라는 느낌이 왔고 질 거라는 느낌은 안 왔다. 모든 사람들이 좋아했던 그 분위기를 잊을 수 없다. 어려웠던 역전승을 했기 때문에 짜릿함이 잊혀지진 않을 거 같다”고 했다.

김희진은 부상으로 훈련에 많이 참여하지 못해 불안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희진은 올림픽 두 달 전 무릎 수술을 받고 완벽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에 투입됐다. 한쪽 다리가 퉁퉁 부어 걷기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투혼을 보이며 활약했다.

양효진이 “희진이가 안 돼 보였던 게 게임 끝나면 혼자 있더라”라고 하자 김희진은 “빨리 못 걸어서 그런 거다. 걸어가는 과정에서 마음을 많이 잡았다”고 말했다. 김연경은 “희진이 포지션이 외국인들이 많이 했다. 대표팀에서는 희진이가 잘해주니까 희진이가 필요했다. 희진이니까 버틸 수 있던 것”이라고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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