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 구교환의 성지 영화 '메기'[MK무비]

한현정 2021. 9. 11.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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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계 '천재 아티스트'에서 이젠 '대세 배우'로 불리고 있는 구교환(39). 매 작품마다 캐릭터의 존재 이유를 분명하게 전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입혀 대체불가의 존재감을 뽐낸다.

그에게 '입덕'한 이들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구교환의 자유로운 영혼과 치밀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영화 '메기'(감독 이옥섭)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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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본의 영화든 저예산이든, 어떤 장르든 새로운 도전은 늘 강렬한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줘요. 새로운 작업은, 새로운 감독님과의 작업은 일종의 연애와도 같죠. 그의 취향을,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나를 어떻게 쓰려는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걸 맞추는 과정이 설레요. 항상 그런 기회를 기다리고 있죠. -2019년, 구교환 '메기' 인터뷰 中"

독립영화계 ‘천재 아티스트’에서 이젠 '대세 배우'로 불리고 있는 구교환(39). 매 작품마다 캐릭터의 존재 이유를 분명하게 전하면서도 독특한 개성을 입혀 대체불가의 존재감을 뽐낸다. 그에게 '입덕'한 이들이라면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구교환의 자유로운 영혼과 치밀한 표현력이 돋보이는, 영화 ‘메기’(감독 이옥섭)를 추천한다.

작품은 시작부터 발칙하다. “사람들은 왜 서로를 의심할까요?”라는 누군가의 질문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일명 ‘19금 엑스레이’ 에피소드로 포문을 연다. 민망한 엑스레이 사진 한 장으로 발칵 뒤집어진 병원, 왜 이런 사진이 누구에 의해 유출되었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저 찍힌 사람이 누구인지, 혹시나 그 주인공이 내가 아닌지 모두가 불안에 떨 뿐. 불법 촬영 범죄와 심각한 인권 침해로 사회문제가 된 한국 사회의 관음증을 경쾌하고도 신랄하게 비판한다.

여기에 취업난에 빛을 잃어가는 청년들, 데이트 폭력과 인간 관계의 균열 등 믿기 힘들지만 현실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쉴 새 없이 터지는 사건들도 담긴다. 불신의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회에 쉴 새 없이 화두를 던지고 비판하면서도 어루만지고 응원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이 모든 걸 지켜보는 건, 어항 속 ‘메기’다.

규교환은 해당 작품에서 사건에 휘말린 여자친구 ‘윤영’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백수 남자친구 ‘성원’역을 맡아 입체적이고도 다채로운 연기를 펼친다.

이 영화로 그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그는 "진심. 그 인물이 되려고 그저 진심을 다했다. 인물의 상당 부분이 실제의 내 모습(과거와 현재)이 입혀져 있어 거짓 없이 임했다. ‘척’ 하지 않는 것, 그게 최선이었다"며 "관객들에게 보내는 액션이 더 큰 리액션으로 돌아와 꿈을 꾸듯 행복했다. 작품 역시 그랬다. 관객들에게 여러 갈래로 읽혀지는 것 같더라. 진정한 소통의 힘은 이토록 아름답다"고 남다른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영화는 메기가 있어야 할 곳이 어항이 아닌 것처럼, 그저 익숙해졌을 뿐 사실은 어울리지 않는 지금을 살고 있을 누군가에게, 현실 속 고민과 고통 속에서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 모든 현대인에게, 의심의 싱크홀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제 그만 구덩이에서 나와! 스스로 빠져나오기 힘들다면 내 손이라도 잡던지!”라며 무심한 듯 강렬하게 외친다.

미워할 수 없는 악동, 알고 보면 천사 같은, 독보적인 아우라의 영화로 구교환의 빼놓을 수 없는 보석같은 필모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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