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최선의 삶' 방민아 "과거 아픔 쏟아내, 후련했다"

양소영 2021. 9. 1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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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방민아(28)가 불안한 청춘이자 열여덟 고등학생으로 변신했다.

방민아는 영화 '최선의 삶'(감독 이우정)에서 기꺼이 최선을 다하는 강이를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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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민아가 주연을 맡은 영화 `최선의 삶`에 끌린 이유를 밝혔다. 제공|엣나인필름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방민아(28)가 불안한 청춘이자 열여덟 고등학생으로 변신했다.

방민아는 영화 ‘최선의 삶’(감독 이우정)에서 기꺼이 최선을 다하는 강이를 연기했다. 임솔아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최선의 삶’은 열여덟 강이, 아람, 소영이 더 나아지기 위해서 기꺼이 더 나빠졌던 우리의 이상했고 무서웠고 좋아했던 그 시절의 드라마를 담았다. ‘최선의 삶’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KTH상, CGK&삼양XEEN상 2관왕을 비롯해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 새로운선택상을 수상한 바 있다.

방민아는 “원작 책을 읽고 몸과 마음이 아플 정도로 강이의 트라우마가 와닿았다. 제가 강이를 연기한다면, 저의 아팠던 기억들을 담은 인생의 한 챕터가 지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됐다. 강이에 저의 아픔을 쏟아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트라우마가 없는 사람이 어딨겠나. 저 또한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게 그 시기를 지나왔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방민아는 “도전하고 나니 후련했다. 아팠던 것들, 힘들었던 게 정리되지 않을까라는 설렘과 바람이 있었는데, 실제로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저 또한 한 시절을 보내준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고 털어놨다.

방민아가 `최선의 삶`에서 호흡을 맞춘 심달기 한성민에 대해 언급했다. 제공|엣나인필름

20대 후반에 고등학생 역을 연기한 방민아는 화장기 없는 얼굴과 함께 강이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그는 “오랜만에 고등학교 교복을 입으니까 반갑고 좋았다”며 “저는 고등학생 때 화장 안 했다. 지금도 답답해서 잘 안 하려고 한다. ‘최선의 삶’ 때 좋았던 게 수분크림 바르고 선크림 바르고 촬영장 들어가는 게 좋더라. 준비시간 5~20분 정도밖에 안 걸렸다. 머리카락이 뻗쳐 있으면 드라이기로 살짝 만져주고 정말 내추럴하게 했다. 저의 성격과 최적화된 환경이었다. 연기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강이랑 비슷하다. 강이보다 밝았다. 제 의견을 앞세워 말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서 강이가 어떤 생각을 할지 공감이 됐다. 친구들도 생각났다. 초등학교 때 친하게 지내면서 항상 같이 하교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친구의 손을 잡고 하교하는 걸 보고 혼자 베란다에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났다. 이처럼 사소했던, 별거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남았던, 아팠던 기억들이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방민아가 `최선의 삶`에서 고등학생을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제공|엣나인필름

극 중 한성민과 동성애 등 감정의 진폭이 컸던 강이의 감정을 연기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방민아는 “소영에게서 느끼는 혼란과 같은 감정들은 어렵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강이가 좋아한 것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다가가니까 이해하기 편했고, 크게 거부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절친으로 호흡을 맞춘 한성민, 심달기와는 어땠을까. 방민아는 “나이로는 동생이지만 동생처럼 느껴지지 않았고 배우로서 배운 것도 많다”며 “현장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한성민 심달기, 그리고 감독님까지 여자 넷이 모여 자신의 시간을 아낌없이 작품에 쏟았다. 그만큼 작품이 좋았고, 그 마음이 통해서 친해질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방민아는 “‘최선의 삶’에서 강이를 연기하고, 강이에게 벗어나지 못했다. 코로나가 발생하고 적지 않은 패닉 상태로 지냈다. 그런 상태에서 일을 쉬고 있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때 번뜩 생각난 게 강이다. 촬영을 마치고 1년 뒤에 대본을 다시 보게 됐는데 문득문득 그때 생각이 나더라”며 “저는 영화를 보면서 위로가 됐다. 극 중 인물들이 겪는 일들을 보면서 ‘나도 그랬지, 저래서 후회했는데, 나도 그랬는데 당신도 그랬어요?’ 싶더라.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인터뷰②에 계속)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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