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이게 대체 무슨 게임이지? 해보니 익숙한 핀볼 게임 '월드 플리퍼'

박지영 기자 2021. 9. 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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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공처럼 튀겨 공격하는 '핀볼 게임'
2D 도트 그래픽·세로형 화면 적용해 독특
캐릭터 성능과 전략이 중요해 검색은 필수

카카오게임즈가 최근 골프 게임을 내놓은 데 이어 지난 8일 모바일 신작 ‘월드 플리퍼’를 출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총 10종의 신작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인데, 월드 플리퍼도 그중 하나다. 월드 플리퍼는 일본 게임 개발사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유통)을 맡은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출시하자마자 양대 마켓 인기 상위 순위권에 오르며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드 플리퍼는 ‘핀볼 게임(두 개의 막대기로 공을 튀겨 점수를 얻는 아케이드형 게임)’에 수집형 RPG를 접목했다.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수집하고, 해당 캐릭터를 공처럼 사용해 보스를 공격하며 게임의 각 스테이지를 깨나가는 방식이다. 게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플리퍼’는 핀볼 게임에서 공을 튀기는 길죽한 모양의 도구를 뜻한다.

월드 플리퍼에서는 캐릭터를 핀볼 게임의 공처럼 튀겨 보스 몬스터를 공격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월드 플리퍼' 인게임 영상

실제 사람·자연 같은 고품질 그래픽이 대세가 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2D 도트 그래픽을 적용한 것도 특이한 부분이다. 게임을 진행할 때는 복고적인 도트 그래픽 게임 배경에서, 작고 동그랗게 단순화된 캐릭터를 이용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게임 튜토리얼을 진행해봤다. 게임 조작은 어려운 편이다. 공격하는 방식이 핀볼 게임과 유사해 각도를 조절하며 보스 몬스터를 맞춘다는 게 쉽지 않다. 또 스테이지에서는 세 명의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는데 손가락을 문질러 한 번 캐릭터를 튕기면, 세 캐릭터가 같이 핀볼 공처럼 튀어 나가 몬스터를 공격한다. 일반적인 게임처럼 직접 몬스터를 타격하는 형태가 아니라 제대로 공격을 하고 있는 게 맞는지 확인하기가 어렵다.

월드 플리퍼는 어떤 속성의 캐릭터를 어떻게 팀에 편성하느냐가 게임을 공략하는데 있어 중요한 요소다. /카카오게임즈의 '월드 플리퍼' 인게임 영상

월드 플리퍼는 전략이 중요한 게임이다. 각 캐릭터는 화(불), 수(물), 뇌(전기), 풍(바람), 광(빛), 암(어둠) 등 다섯 가지 속성으로 나뉜다. 직업 또한 격투, 검사, 사격, 보조, 특수 등으로 나뉘는데, 이런 캐릭터를 이용자의 파티에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게임 스테이지에서는 ‘수 속성의 파티가 유리하다’는 안내가 나오는데, 이런 스테이지에서는 수 속성을 가진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하면 좀 더 수월하게 보스 몬스터를 처치할 수 있다. 각 캐릭터는 장비를 장착하거나 다른 캐릭터를 접목하는 ‘유니존’이라는 특수한 시스템으로 강화할 수 있다.

보스 몬스터와 해당 맵의 성향을 따져 공략하는 재미가 있지만, 여러 가지 요소를 동시에 고려하며 게임을 진행해야 해 일부 이용자 사이에서는 “복잡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캐릭터별로, 또 파티별로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는 특징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이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또 캐릭터의 성능을 제대로 파악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는 공략 검색이 필수적이다.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하는 장르에 익숙한 마니아층이라면 즐길 거리가 많다.

게임의 스토리는 캐릭터 일러스트와 자막으로 진행됐다. 스토리를 건너 뛰더라도 내용을 요약해 알려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다만 한국어로 더빙되지 않아 일본어 대사가 나온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각 캐릭터들이 대사를 일본어로 외치기도 한다.

캐릭터를 강화하는 것이 게임 공략의 중요한 요소다 보니, 이용자는 캐릭터 '뽑기'에 돈을 지불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카카오게임즈의 '월드 플리퍼' 인게임 영상

캐릭터를 수집해 강화하는 것이 게임의 주요 특성인 만큼, 좋은 캐릭터를 뽑는 것이 게임 내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실제로 월드 플리퍼가 출시되기 전부터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필수적으로 가져야 하는 캐릭터들’ 목록이 공유됐다. 비교적 게임 플레이가 쉬운 초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이후 난이도가 높은 보스 몬스터가 등장할 때 게임을 더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성능’이 좋은 몇몇 캐릭터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캐릭터가 게임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만큼 캐릭터 ‘뽑기’로 결제를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캐릭터를 뽑을 수 있는 인게임 재화는 게임 스테이지를 완료했을 때 보상으로도 받을 수 있고,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스테이지를 한번 클리어하면 적게는 15개, 많게는 30개의 재화를 준다. 하지만 한 번 뽑는데 150개의 재화가 들고, 10회 뽑기를 위해서는 1500개의 재화가 드는 만큼 원하는 캐릭터를 뽑기 위해서는 결제가 필수다.

총평을 하자면, 핀볼 게임과 캐릭터를 수집하는 RPG가 조화되어 있는 독특한 게임이다. 캐릭터를 튕겨내는 데서 타격감을 느낄 수 있고, 어떤 캐릭터를 뽑을지, 또 캐릭터들을 활용해 어떻게 팀을 꾸릴지 전략도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는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이용자보다는 공략을 찾아보고,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이용자가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하는 캐릭터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과금이 필수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월드 플리퍼 출시를 기념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용자들은 ‘스타트 대시 미션’, ‘스타트 대시 로그인 캠페인’ 등을 통해 인게임 재화나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또 글로벌 사전 예약 100만명을 넘긴 보상으로 인게임 재화와 높은 등급의 4성 캐릭터를 증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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