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다툼 중인 대웅제약-메디톡스 '아찔한 동거'..도대체 무슨 일?

김태환 기자 2021. 9.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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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눔 균주 도용 여부를 놓고 수년간 다퉈온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웃지 못할 공생 관계가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앞서 미국 파트너사인 앨러간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미국명 주보)'의 미국 진출 시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까지 제기해 맞섰지만, 현재는 앨러간과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자력 진출 대신 나보타의 판매 로열티만을 받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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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대웅제약의 美 파트너사 최대주주 등극
대웅제약 나보타 매출서 메디톡스 수익 발생
© News1 DB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보툴리눔 균주 도용 여부를 놓고 수년간 다퉈온 대웅제약과 메디톡스가 미국에서 웃지 못할 공생 관계가 됐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톡스는 앞서 미국 파트너사인 앨러간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미국명 주보)'의 미국 진출 시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까지 제기해 맞섰지만, 현재는 앨러간과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자력 진출 대신 나보타의 판매 로열티만을 받는 입장이다.

메디톡스는 국제무역위원회 소송 말미인 지난 2월 22일 대웅제약의 미국 내 판매 파트너인 에볼루스, 앨러간과 3자 합의를 했다. 여기서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에 보통주 676만2652주를 주당 0.00001달러에 발행하기로 했다.

이에 당시 메디톡스의 지분율은 에볼루스 전체 발행주식의 12.39%를 차지했다. 에볼루스의 최대주주인 알페온(지분율 15.87%)에 이어 가장 많은 주식을 갖게 된 것이다. 이후 메디톡스는 에볼루스 주식을 추가 매집해 에볼루스 주식 746만3652주(13.68%)를 확보했다.

그런데 이달 초 알페온이 에볼루스 주식 259만7475주을 매도하면서 메디톡스가 에볼루스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재 알페온의 지분율은 11.11%로 메디톡스 보유 지분 13.68%보다 적다.

에볼루스는 메디톡스에 매출 로열티도 지급하기로 했다. 미국을 제외한 국가 매출에 대해 21개월동안 상호 계약 수준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이후에는 다른 요율을 적용해 로열티를 주기로 했다. 또 연간 판매매출에 대한 로열티도 지급한다.

결국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미국에서 판매하는 회사의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게 됐다. 미국에서 대웅제약의 나보타 공급과 판매가 에볼루스의 주식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만큼 나보타의 성장이 메디톡스의 이익과 결부된 것이다.

특히 지난 8일 앨러간의 최대주주인 애브비가 메디톡스와의 지난 2013년 체결한 액상형 보툴리눔 톡신 기술수출 계약을 종료하면서 미국에서의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의 공생 관계는 확고해졌다.

엘러간을 통해 지난 8년간 추진해 온 미국 진출의 꿈을 다시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메디톡스는 애브비가 진행한 모든 임상 자료를 받기로 했으나 자력으로 다시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더구나 에볼루스를 통해 애브비로부터 돌려받은 메디톡스의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제제를 출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에볼루스의 경우 대웅제약과 보툴리눔 톡신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나보타를 제외한 모든 주사형 보툴리눔 톡신 의약품을 취급할 수 없다.

이러한 관계는 양사간 진행 중인 국내 소송 등 분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진출에 뒤쳐진 메디톡스로서는 주보의 수출과 공급, 허가 등에 문제가 생길 경우 보유 주식과 로열티 수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권리반환 및 계약종료와 관련해 "모든 상업화 권리를 다시 돌려받게 됐으므로 어떤 식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지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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