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공백 누가 메우나①]1조3000억원 시장 놓고 국내외 업체 각축전

안호균 2021. 9.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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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삼성·애플, 신작 내놓고 LG 점유율 10% 공략 시도
샤오미, 중저가 시장 공략…HTC 등 국내 재진입 시도

[서울=뉴시스]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폴드3·플립3을 전세계 본격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 디지털프라자 홍대점에서 고객이 갤럭시 팬큐레이터와 함께 '갤럭시 Z 폴드3'의 S펜 사용성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1.08.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올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주요 이슈 중 하나는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다. 시장 점유율 3위의 LG전자의 공백은 경쟁 업체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1·2위 업체인 삼성과 애플 뿐만 아니라 여러 해외 업체들이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LG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인해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1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공백이 생긴 것으로 분석했다.LG전자의 스마트폰이 안정적이었던 2019년 연간 매출액을 기준으로 추정된 수치다.

또 올해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인한 부진의 터널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분석업체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4.3%, 올해 상반기 -3.0%의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76%로 압도적 1위다. 애플은 16%로 2위 LG전자는 10%로 3위를 기록했다. 그 밖의 업체들의 점유율은 1% 수준이다. 하반기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하면 10% 가량의 점유율을 흡수하기 위한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LG전자의 점유율은 상당수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갤럽이 지난 6월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65%는 다음에 구입할 브랜드로 삼성을, 20%는 애플을, 3%는 LG를 선택했다. LG를 선택한 응답자들은 휴대폰 사업 철수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LG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음에 구입할 브랜드를 물은 결과 54%는 삼성, 17%를 LG, 2%는 애플을 선택했다.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LG 베스트샵이 애플 아이폰을 비롯한 아이패드, 애플워치 판매를 시작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 베스트샵 강남본점에는 아이폰이 전시돼 있다. 2021.08.16. scchoo@newsis.com

삼성전자와 애플은 모두 올해 하반기 신작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3와 갤럭시 Z 플립3를 공개했다. 두 모델 모두 전작에 비해 가격을 40만원 가량 낮추며 승부를 걸었다. 또 이달에는 중저가 시장을 겨냥해 50만원대 5G 스마트폰 '갤럭시 A52s 5G'를 국내 출시했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갤럭시 S21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S21 FE를 내놓고 갤럭시 S22도 조기 출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오는 14일 아이폰13을 공개한다. 신형 아이폰 시리즈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이폰13,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되고 가격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달리 국내 중저가폰 소비자를 흡수할 만한 요인이 없다. 하지만 중고 LG 스마트폰에 대한 보상판매를 진행하고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를 시작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국내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해외 브랜드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3위에 오른 샤오미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달 30만원대 5G폰 레드미노트10를 국내 출시했다.

또 해외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가 재진입하는 사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9년 전 국내 시장을 떠났던 대만 HTC는 최근 국내에서 스마트폰 시장 재진출을 준비하기 위해 영업 및 사업개발 담당 인력들을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던 모토로라도 최근 국립전파연구원으로부터 ‘모토 G50 5G’에 대한 전파인증을 획득하며 국내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구글도 8년 만에 국내 시장에 복귀하기 위해 관련 인력들을 채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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