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토크]민영화 앞둔 우리금융..원금회수 9부 능선

김남이 기자 2021. 9. 11.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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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리금융그룹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공적자금 회수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아직 회수하지 못한 자금이 1조4000억원인데 현재 우리금융지주 주가보다 높은 가격에 지분을 팔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우리금융그룹은 사실상 민영화가 완료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미래에셋증권, JP모건, 삼성증권을 우리금융지주 지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절차에 돌입했다. 투자의향서 접수는 다음 달 8일까지다. 연내 모든 절차를 마칠 계획이다.
12조7663억원 중 11조4383억원 회수...1주당 1만2000원 손익분기점
예보는 우리금융 지주 지분 15.13%, 1억1016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번에 팔 지분은 약 7281만주(10%)다. 입찰자는 최소 728만주(1%)에서 최대 7281만주(10%)를 가져 갈 수 있다. 희망수량을 경쟁입찰하는 방식이다.

매각은 우리금융지주에 투입한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진행된다. 정부는 2001년 예보를 통해 공적자금 12조7663억원을 투입했다. IMF 사태 여파로 옛 한일은행·상업은행이 합병한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의 전신)과 하나로종금, 평화·경남·광주은행 등에 공적자금이 들어갔고 이들의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가 탄생했다.

정부는 2002년 6월 IPO(기업공개)를 자금 회수를 시작으로 9번의 지분매각과 지방은행 매각, 배당금, 파산배당금을 통해 자금 회수에 나섰다. 지난 8월까지 총 11조4383억원을 회수했고 회수율은 89.6%다.

남은 회수금액은 1조3280억원이다. 예보가 보유한 지분과 향후 있을 배당 등을 감안하면 1주당 1만2000원가량의 평가를 받아야 공적자금을 모두 되찾을 수 있다. 대략 8740억원엔 팔려야 손해를 보지 않는다.

지난 10일 우리금융지주의 종가보다 9.6% 높은 금액이다.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는 아니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주가 수준에서 매각을 진행한다는 것은 매각 BEP(손익분기점)를 고집하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높은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본입찰 당시 우리금융지주 주가 변수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지주가 다른 금융지주사보다 저평가된 것과 경쟁입찰 방식, 4% 이상 신규 취득 시 사외이사 추천권 획득 등을 통해 회수율을 높일 생각이다. 이번에 회수율을 높이지 않으면 남은 5.13%의 지분을 매각하는데 부담이 된다. 다음번 매각 때는 입찰자에게 사외이사 추천권을 줄 수 없다.

금융당국은 입찰이 임박해 비공개 예정매각가격을 정하고 입찰가가 이보다 낮으면 낙찰자에서 제외하는 조항도 넣었다. 오는 11월 본입찰에는 우리금융지주의 주가가 매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점주주 매각의 특수성을 고려해 비가격요소도 일부 반영한다. 당국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가 입찰 수요 확인을 위해 시장에 태핑을 실시했다"며 "유효경쟁이 성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희망수량경쟁입찰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적 투자수요를 확인하고 매각에 나섰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매각에는 우리금융지주의 우리사주조합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사주조합은 지난 6월말 기준 지분 8.75%를 보유했다. 예보와 국민연금공단에 이어 3번째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비금융주력자는 보유분을 포함해 지주사의 지분 10%를 넘게 보유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한 것이 걸림돌이다.

과점주주로 사외이사를 추천하고 있는 곳도 유력한 후보다. 4%를 추가로 획득하면 사외이사 추천권을 하나 더 얻을 수 있다.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높일 기회다. 5대 과점주주는 IMM PE, 푸본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등이다.

지분 10%가 모두 팔리면 우리금융그룹은 사실상 민영화가 된다. 예보가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되고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비상임이사를 더 이상 추천할 수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입 수요가 있기에 매각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투자자가 10% 지분을 사가면 오버행(대규모 잠재 물량) 부담이 크게 줄 수 있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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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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