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지 안했는데도 맛있다" 입소문에 매출 47% 급증한 치킨 프랜차이즈 [남돈남산]

신수현 2021. 9. 11.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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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황가루와 옥수수 전분 섞은 튀김옷 입혀
현미유 등 식물성 기름 넣은 가마솥에 튀겨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건강한 맛 승부
미국 등 해외도 진출.. 8월 기준 매장 557개
노랑통닭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맵싸한 고추치킨`. /사진 제공=노랑푸드
[남돈남산] 퇴직한 중년 남성들이 자영업에 도전할 때 치킨 판매점 차리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고민할 만큼 우리나라 치킨 시장은 최근 몇 년간 줄곧 성장해왔다. '치맥(치킨과 맥주)'이라는 말이 일상용어가 됐고 '치킨은 언제나 옳다' '치킨은 국민 음식, 소울 푸드(영혼의 안식을 얻을 수 있는 음식)'라고 불릴 정도로 치킨은 대중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통계에도 나타난다. 통계청에 의하면 치킨 업종의 2019년 국내 시장 규모는 5조~5조3000억원으로 추정되며,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약 2만5000개에 달한다. 치킨 업종의 최근 3개년(2017~2019년) 연평균 성장률은 20%에 육박한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을 일컫는 '레드오션'인 우리나라 치킨 시장에 2014년 공식적으로 법인을 설립하고 후발주자로 등장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이 있다. '착한데 맛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치킨 브랜드이자 프랜차이즈인 '노랑통닭'을 소유·운영하는 노랑푸드 이야기이다.

노랑통닭 모델인 배우 마동석 씨가 노랑통닭 치킨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제공=노랑푸드
노랑통닭은 치킨을 만들 때 필수로 꼽는 '염지(육질을 부드럽게 만들고 맛을 좋게 하려고 고기 등에 소금 등을 넣어 일정 시간 절이는 것)를 하지 않은 착한 치킨, 건강한 통닭' '가마솥에 튀겨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하며 맛은 담백한 치킨'으로 유명하다.

최명록 노랑푸드 대표는 "닭에 카레의 재료 중 하나인 강황가루와 옥수수 전분을 섞은 튀김옷을 입힌 후 콩기름, 현미유 등이 혼합된 식물성 기름을 넣은 가마솥에 튀겨 노랑통닭의 치킨은 속은 부드럽고 겉은 바삭하다"며 "닭고기를 염지하면 짠맛이 강해지고 나트륨 함량이 높아져서 노랑통닭은 염지를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랑통닭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관하는 '나트륨 줄이기 실천 음식점'에 최근 선정됐다. 나트륨 줄이기 실천 음식점은 나트륨을 줄여 1인 분량(200g) 나트륨 함량이 1300㎎ 미만인 메뉴를 운영하거나 30% 이상 나트륨을 줄인 메뉴를 전체 메뉴의 20% 이상 운영하는 음식점을 말한다. 노랑통닭은 저염, 화학염지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치킨을 공급한 점을 인정받아 나트륨 줄이기 실천 음식점에 선발됐다.

노랑통닭의 인기 메뉴 중 하나인 `엄청 큰 후라이드 치킨`. /사진 제공=노랑푸드
노랑통닭은 '어릴 적 아버지께서 사 오시던 노랑 봉투의 통닭'을 표방하며 2009년 부산에서 출발했다. 2014년 법인으로 전환됐으며, 사명은 노랑푸드가 됐다. 노랑통닭은 건강하고 맛있는 치킨 공급을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마니아층이 형성됐다. 소비자에게 노랑통닭은 '착한데 맛있는 치킨'으로 입소문 나면서 노랑푸드의 경영 실적도 상승했다. 노랑푸드의 지난해 매출액은 738억원으로 전년(502억원) 대비 47%, 지난해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64억원)과 비교해 32% 늘었다.

매장도 늘어 지난달 기준 가맹점은 556개, 직영점은 1개가 있다. 전체 매장의 약 8%는 배달 전문 매장이다. 노랑통닭은 해외에도 진출해 현재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 매장 8개가 있다.

노랑푸드는 여세를 몰아 올해 더 공격적으로 국내 치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매장 확장 속도에 제동이 걸렸지만 올해 전체 가맹점 수를 600개 이상(누적 기준)으로 늘리고, 매출액도 800억원을 넘기겠다"고 밝혔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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