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택시였다..타다 이어 카카오 울린 '모빌리티의 저주'[인싸IT]
'스노볼'(Snowball) 효과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사소했던 사안이 언덕에서 구르는 눈 뭉치처럼 순식간에 불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카카오가 그렇다. '문어발' '갑질' 이미지는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었다. 편리한 서비스 이면에는 항상 뒷맛이 씁쓸하게 남았다.
방아쇠를 당긴 건 지난달 초 택시요금 인상 시도다. 선택제 요금이라고 했지만 기본료가 최대 8800원에 달한다는 소식은 여론의 공분을 샀다. 이 결정은 김범수 이사회 의장마저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계열사 독립경영을 강조하다 생긴 사고인 셈이다. 플랫폼에 대한 저항이 큰 택시업계의 특수성을 알았더라면 그룹 차원의 신중한 결정이 필요했을 터였다. 158개에 달하는 계열사, 헤어숍·꽃배달 등 골목상권 침해 문제도 함께 도마에 올랐다.
그런데 카카오는 '스마트호출' 우선 배차를 명목으로 최대 5000원에 달하는 추가 요금 인상을 시도했다. 오프라인에서는 택시의 승차거부가 불법이지만, 온라인에선 편법적인 콜 거부에 '웃돈'을 얹어야 택시를 잡을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호출시장의 80%를 차지한 카카오의 독점적 지위가 대중의 눈에 들어온 순간이다.
여론이 나빠지자 카카오는 추가 요금의 60%를 택시기사가 가져간다는 '상생' 논리를 펼쳤지만, 이는 택시업계의 뿌리 깊은 불만을 이해하지 못한 해명이었다. 택시업계는 '타다가 그립다'고 말할 정도로 호출·가맹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에 반감이 컸다. 오히려 요금 인상에 대한 승객 불신이 택시업계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손사래를 쳤다.
세계적인 승차공유 서비스인 '우버'마저 2011~2013년 국내 진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2019년에야 가맹택시 사업을 통해 가까스로 진출했다. 카카오 역시 2018년 카풀(승차공유)을 타진하다 택시기사 분신 등 거센 저항에 직면해 출시 한달 반만에 서비스를 접었다.
한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밥그릇을 빼앗는지 시장을 키운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고 공론화가 이뤄진 다음에 규제를 해도 해야 할 것"이라며 "성급한 규제는 글로벌 플랫폼과 맞서는 국내 플랫폼 전체의 경쟁력을 해칠 우려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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