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재명 품격 떨어져", "이낙연은 한방이 없어"..강원 민심은요?
'이재명 대세론'이냐 '역전'이냐..시민들 "주변 지지세 치열"
(강원=뉴스1) 윤다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강원지역 경선과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 발표를 이틀 앞둔 10일 강원도 곳곳에서 만난 시민들에게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만큼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그 이유가 또렷했다.
이재명 후보를 선호하는 시민들은 그의 추진력과 자신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반면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시민들은 주로 이재명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과 정책을 추진하는 태도 등을 비판하며 이낙연 후보의 안정성과 경력을 장점으로 꼽았다.
◇ "이낙연, 안정적이고 경험도 많아…대통령으로 적합"
이낙연 후보를 선호한다고 답한 몇몇 시민들은 그 이유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반감'을 꼽았다.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 승부수에 대해서도 "간절함이 엿보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춘천 시내에서 만난 직장인 서모씨(30대)는 "솔직히 진보, 보수 둘 다 대통령감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후보들 중에선 이낙연이 제일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묻자 "안정적이고 경험도 많아서 대통령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에 대해선 "너무 막말하고 공약에 대한 비판에 제대로 된 설명도 못하는 거 같다"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춘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만난 김씨(30대)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지만 이재명은 절대 안 뽑을 것"이라며 "이재명은 공약이 너무 포퓰리즘이다. 대통령 되고 싶어서 세금 뿌리는 공약을 내걸면서 자기가 생색내는 게 맘에 안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서는 "솔직히 생각도 못 했다"면서도 "그런 승부수를 띄울 만큼 간절한 거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곳에서 만난 송모씨(20대)는 "이재명은 대통령으로 품격이 떨어진다"며 이낙연 후보 지지를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선 "입시를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해서 그런지 좀 더 공정하고 깨끗한 정부를 바란다"며 "지사직, 총리직을 잘 수행한 경험이 있는 이낙연이 문재인 정권의 연장선으로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송씨도 이낙연 후보의 의원직 사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뉴스를 보고 많이 놀라긴 했지만 대선에 더 집중하려는 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주시 중앙시장 인근에서 양말가게를 운영하는 남모씨(50대) 역시 이낙연 후보에 대한 호감을 내비쳤다. 남씨는 "이낙연은 뭐 특별히 나쁜 이미지도 없고, 안정적이고 경험도 많지 않냐"며 "이재명은 너무 자기주장만 하고 남을 깔보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 "젊음과 추진력·자신감 갖춘 이재명 지지"
강원지역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시민들은 그의 추진력과 실천력, 자신감에 높은 점수를 줬다.
원주 중앙시장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65세)는 "이재명 지사가 좋다"며 웃음 지었다. 이씨는 "(이 지사가) 젊고 공약 실천도 잘 할 거 같다. 젊은 사람들도 이재명 많이 좋아하더라"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이낙연 후보에 대해선 "임팩트가 없지 않냐"라며 "이재명 같은 한 방이 없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춘천 시내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씨(30대)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며 "민생에 필요한 게 뭔지 파악하고 강력하게 추진하는 모습이 좋다"고 답했다.
김씨는 또 "이재명은 눈에 보이고 피부에 와닿는 성과를 내고 있고 자기주장에 대해 자신감이 넘치는 것도 맘에 든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강 구도인 이낙연 후보에 대해 묻자 "많은 경험에 비해 생각나는 성과가 없다"고 꼬집었다.
◇ '1차 슈퍼위크', 대세론이냐 역전이냐…"주변 지지세 치열"
약 64만명의 1차 국민선거인단의 투표 결과가 공개되는 오는 12일 슈퍼위크는 이전의 지역 경선과는 달리 일반 당원과 국민의 투표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돼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슈퍼위크에서는 강원지역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결과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1차 국민선거인단 규모가 70만명에 달하는 전체 민주당 권리당원 규모와 맞먹는 규모인 만큼, 이들의 표심이 초반 경선 판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후보들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이번 슈퍼위크에서 승리해 '대세론'을 굳힌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후보는 앞서 대전·충남, 세종·충북 순회경선에서 모두 압승을 거둬 '이재명 대세론'을 입증했다.
반면 '의원직 사퇴'라는 승부수를 띄운 이낙연 후보 측은 1차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를 좁힌 뒤 지지층이 두터운 호남 지역 경선에서 역전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슈퍼위크에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주변에서도 반반 정도로 치열하게 갈린다"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춘천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씨(30대)는 주변 여론을 묻자 "많이 갈리는 거 같다"며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한 만큼 주변 지지세도 치열하게 갈린다"고 전했다.
민주당 대의원 나유경씨 역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다"면서도 "주변을 보면 거의 반반으로 갈린다"며 승자를 예상하긴 힘든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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