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 vs 변요한..80년대생 연기파들, 기대되는 추석 극장 맞대결 [N초점]

정유진 기자 2021. 9. 1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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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보이스' 스틸 컷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1980년대 중후반생인 두 젊은 배우가 열연으로 추석 극장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태세다. 배우 박정민(34)은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으로, 변요한(35)은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 김곡)로 각각 추석 극장가의 문을 두드린다. 오는 15일, 전혀 다른 장르의 영화를 선보이게 될 두 사람이 일으킬 시너지가 기대감을 준다.

박정민과 임윤아 이성민 이수경이 주연을 맡은 영화 '기적'은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성장 드라마다.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의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1988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에서 박정민은 수학과 과학에서는 타고난 '천재'지만 그밖의 부분에서는 모든 것에 서툰 고등학생 소년 준경을 연기했다.

이 영화에서 박정민은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무려 17살이 어린 배역을 연기했다. 박정민에 따르면 그는 '기적'의 시나리오를 좋아했지만, 배역과의 나이 차 때문에 출연을 망설였다. 하지만 연출자인 이장훈 감독과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고, 이 감독은 영화 속 준경의 동급생 친구들을 박정민과 비슷한 또래의 배우들로 캐스팅해 문제를(?) 해결했다. 다행히 박정민은 한참 어린 캐릭터임에도 불구, 위화감 없이 준경을 연기했다.

'기적' 스틸컷 © 뉴스1

박정민의 파트너는 그의 뮤자 라희로 출연한 임윤아다. 임윤아 역시 자신의 배역보다 어린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박정민과 함께 첫사랑에 눈을 뜬 순수한 고등학생 커플을 연기하며 영화의 재미를 높였다. 티격태격 두 사람의 귀여운 케미스트리는 영화의 주요 관전포인트 중 가장 윗자리를 차지한다.

'기적'은 요즘 메이저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감성 드라마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흥행하는 추석용 드라마 장르 영화라면 신파가 잔뜩 들어간 '감동 실화'를 떠올리게 마련지만, '기적'은 조금 다른 노선을 간다. 신파적인 느낌을 상쇄시켜주는 장치로 판타지를 사용한 것. 그 덕분에 억지스러운 눈물은 적고 개성이 또렷한 캐릭터들이 호흡이 만드는 따뜻한 웃음과 감동이 극장을 채운다.

변요한과 김무열 김희원 박명훈 이주영 등이 출연한 영화 '보이스'는 '보이스 피싱'을 소재로 한 국내 최초의 영화다. 보이스 피싱은 갈수록 그 수법이 정교해지고, 피해자도 늘어나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는 범죄다. 이 영화는 보이스 피싱으로 가족과 동료들이 잃은 돈 30억원을 찾기 위해 직접 보이스 피싱 조직을 추적하기 시작한 전직 형사 출신 현장작업반장 서준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보이스' 스틸 컷 © 뉴스1

'보이스'는 공감 가는 소재를 장르물의 형식 안에 맞춰 넣은 영화다. 영화 속 변요한이 연기한 주인공 서준은 형사 출신에 추리력과 전투력이 상당한 인물. 마치 '다이하드'나 '본 아이덴티티' '테이큰' 같은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파죽지세로 목표한 바를 향해 달려가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 쾌감을 준다. 변요한은 중국의 보이스 피싱 조직에 잠입할 정도로 집요하고 열정적인 서준의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냈다.

영화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안타고니스트는 김무열이 연기한 보이스피싱 조직 기획실 총책 곽프로다. 김무열은 자칫 전형적이게 느껴질 수 있는 곽프로의 캐릭터를 매력적이게 살렸다. 뛰어난 두뇌와 망가진 인성을 동시에 탑재한 곽프로는 서준과 갈등하며 영화에 불꽃 튀는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보이스'는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를 채택해 예비 관객들의 관심도를 높였다.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은 '보이스 피싱' 범죄의 실체를 들여다 보는 내용은 호기심을 자아낼만하다. 여기에 액션 장르로서의 재미도 없지 않아, 추석 관객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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