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방치된 국과수 남부분원 옛 건물..주민 "활용 방안 찾아야"

백창훈 기자 2021. 9. 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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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방치된 부산 영도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 옛 건물에 심야시간 유튜버 등 공포 체험객들의 무단침입이 반복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안일규 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은 "해당 건물이 조롱거리가 되게 방치해 놓은 부산대병원 측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며 "영도 주민들과 구의회 등의 의견을 반영해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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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무단 침입 공포감 조성..부산대병원 "당장 계획 없어"
관할 구청도 강제 권한 없어.."주민 의견 모아 방안 모색해야"
부산 영도구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 옛 건물이 10년째 방치된 가운데 출입문이 굳게 잠겨 있다.2021.9.10/© 뉴스1 백창훈 기자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10년째 방치된 부산 영도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남부분원 옛 건물에 심야시간 유튜버 등 공포 체험객들의 무단침입이 반복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주민들은 흉물로 방치된 건물의 활용 방안을 찾는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유튜버 A 씨가 국과수 남부분원 옛 건물에 무단으로 들어가 공포체험 방송을 진행했다.

A씨는 "이곳이 부검이 이뤄졌던 곳"이라고 소개하면서 공포감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A씨 뿐만 아니라 최근 여러 명의 유튜버 등 공포 체험객들로 인해 새벽 시간 공포를 느낀다고 말한다.

주민 B씨(20대)는 "빈 건물로 몇 년째 남아있는 모습이 흉하고 밤마다 누군가 돌아다니는 소리가 나서 무섭다"라며 "재활센터 등으로 하루빨리 건물이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C씨(50대)는 "최근 들어서 밤마다 낯선 사람들이 고함을 내거나 시끄럽게 돌아다니면서 깜짝깜짝 놀란 적이 많다"며 "범죄라도 일어날까봐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해당 건물은 국과수 남부분원이 2011년 경남 양산으로 이전한 뒤 사실상 방치됐다.

부산대병원이 교육부로부터 위임받아 위탁 관리하고 있으나 아직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건물 출입문은 굳게 잠겨져 있고 관리되지 않은 탓에 곳곳에는 잡초와 넝쿨 등이 건물을 뒤덮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교육시설 운영 등 부지 활용 계획이 있었지만, 예산 부족 등의 문제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계속 방치해놓을 수는 없지만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당장에 활용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영도구청의 경우 남부분원 옛 건물을 활용토록 강제할 권한이 없다. 구 관계자는 "관내에 해당 건물이 있긴 하지만 구청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관리하는 부서도 따로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민 B씨는 "권한과 예산이 없다는 말만 하지 말고 순찰을 강화하든지 건물 접근을 근본적으로 막든지 당장 취할 수 있는 조치라도 해주길 바란다"고 토로했다.

지역 사회에서도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일규 부산경남미래정책 사무처장은 "해당 건물이 조롱거리가 되게 방치해 놓은 부산대병원 측에게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며 "영도 주민들과 구의회 등의 의견을 반영해 활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1993년 설립된 국과수 남부분원 옛 건물은 18년 동안 연구소로 사용됐으나 부검이 진행된 적은 없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무단 침입과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수사를 검토 중이다.

hun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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