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25회, 10타수 무안타..MLB서 7시간 4분 걸린 경기 화제

2021. 9. 11. 04: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74년 9월11일 세인트루이스-뉴욕 메츠전...다음날 새벽 3시13분에 끝
양팀 50명출전...메츠 밀란과 밀너 12타석, 가렛 10타수 무안타 진기록

[마이데일리 = 이석희 기자]9월 11일 저녁 8시 9분(이하 현지시간)에 시작한 경기는 다음날 새벽 3시가 지나서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경기 시작 때만 해도 1만3460명의 관중이 입장했던 뉴욕 플러싱의 세이 스타디움은 거의 비어 있었다. 그래도 이 역사에 기리 남을 연장 경기를 보기위해서 약 1000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9회 극적인 2점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5회초 공격. 메츠는 행크 웹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베이크 맥브라이드가 유격수쪽 내야안타로 살아 나갔다. 발 빠른 주자가 1루에 나가자 웹은 신경이 거슬렸다.

웹은 1루 주자를 견제하기위해 마운드에서 발을 빼서 1루수에게 힘껏 공을 던졌다. 하지만 공은 1루수 위로 날아가는 악송구가 됐고 우익수 쪽으로 굴러갔다.

1루주자 맥브라이드는 잽싸게 2루와 3루를 돌아 홈으로 파고 들었다. 우익수가 급히 잡아 던진 공은 이번에는 포수 론 호지스(Ron Hodges)가 포구에 실패하면서 맥브라이드는 결승점을 뽑았다. 한꺼번에 실책 2개(투수와 포수)가 겹치면서 기나긴 승부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었다.

세인트루이스는 25회말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 4-3으로 승리, 장장 7시간 4분에 걸친 연장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세이 스타디움의 시계는 새벽 3시13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1974년 9월11일과 12일에 걸쳐 벌어진 일이었다.


맥브라이드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3루 정도는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2루를 돌 때 그냥 홈까지 내달리자(I'm going all the way)”라고 나에게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 경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승자가 결정(A winner was decided)'된 가장 긴 이닝과 시간을 소화한 경기로 지금도 남아 있다. 당시만해도 아메리칸 리그는 새벽 1시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들어갈 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지만 내셔널리그는 없었다.

이 경기에서 다양한 진기록도 나왔다. 뉴욕 메츠 감독인 요기 베라는 20회가 진행중이던 새벽 1시30분에 퇴장당했다.

세인트루이스의 구원투수 클라우드 오스틴은 14회 1사후 마운드에 올라 9와 3분의 1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양팀 선발투수를 포함해서 이날 경기에서 가장 오랫동안 던진 구원투수로 이름을 남겼다.

양 팀에서 출장한 선수는 모두 50명. 뉴욕메츠가 24명, 세인트루이스가 26명이었다. 세인트루이스의 타석수는 99, 메츠는 103개 총 202타석이었다. 메츠 펠릭스 밀란과 존 밀너는 25이닝 동안 12번 타석에 들어섰다. 메츠의 5번타자 웨인 가렛은 11타석 10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사용된 공만도 180개였다.

이날 카디널스의 1루로 뛴 조 토리는 7시간이나 넘은 경기였지만 “내가 뛴 경기중 가장 빠른 25이닝 경기였다”고 술회했다.

한편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보다 더 긴 경기도 있었다. 1984년 5월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의 경기로 무려 8시간 6분이 걸렸다. 하지만 이 경기는 17회가 진행중이던 새벽 1시에 멈췄다. AL룰에 따른 것이다. 다음날 다시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속개돼 화이트 삭스가 25회 점수를 뽑아 7-6으로 승리했다.

이닝으로는 1920년 5월1일 열린 브루클린 로빈스와 보스턴 브레이브스의 경기가 26회까지 열린 적이 있다. 날이 너무 어두워서 경기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시간은 고작 3시간 5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는 33이닝 끝에 승부가 결정된 경기가 있다. 1981년 4월18일과 19일, 그리고 6월23일 등 2박3일에 걸쳐 8시간 25분 동안 보스턴 레드삭스의 트리플 A팀인 포투켓 레드삭스와 로체스터 레드윙스가 혈투를 벌였다. 32이닝까지는 2-2 무승부.

그리고 6월23일 속개된 경기에서 포투켓이 한점을 뽑아 3-2로 승리했다. 이 스코어보드는 지금도 포투켓의 홈구장인 맥코이 스타디움에 그림으로 남아 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1루수로 뛰었던 조 토리 뉴욕 양키스 감독. 당시 스코어 보드. 포투켓에 남아 있는 마이너리그 최장 경기 스코어보드. 사진=AFPBBNews, 베이스볼 레퍼런스와 포투켓 캡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