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주말] 해가 지면 '레트로 감성'이 뜬다

오종찬 기자 2021. 9. 11. 03: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종찬 기자의 Oh!컷]
[Oh!컷] 충남 당진시 삽교천 인근에 있는 삽교호 놀이동산. 해가 지면 논밭 위로 우뚝 서있는 대관람차가 무지개빛으로 변한다. 인근 논길에서 어두워지길 기다리던 사람들이 휴대폰을 꺼내 '감성 사진'을 담기 시작했다. / 오종찬 기자

충남 당진 삽교호 인근의 한 놀이동산.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자 대관람차가 한눈에 보이는 놀이동산 뒤편 휑한 논길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한다. 어둠이 내리자 서서히 무지갯빛으로 변해가는 대관람차. 시골 풍경 속에 우뚝 서있는 모습만으로도 신기한데, 알록달록한 색감이 감성을 자극한다. 논길에서 이때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휴대폰을 꺼내 아름다운 풍경을 담기 시작했다. 놀이공원의 상징이었던 대관람차는 밀폐된 공간에 탑승해 느릿느릿 움직이는 특성 때문에 첫 키스, 고백, 프러포즈 같은 연인들의 추억을 간직한 곳이라고들 한다. 신기술을 갖춘 화려한 놀이 기구에 밀려나 어느 순간부터 차츰 없어지더니 지금은 어느덧 ‘복고풍(레트로) 아이템’이 됐다. 아날로그적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 찾아오는 사람들. 어둠이 짙어질수록 더욱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는 대관람차 모습을 보니 문득 로맨스 영화가 시작될 것만 같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