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도서관] 뿌리 얽혀 함께 크는 나무처럼.. '인류 숲'에 공존하는 우리
나무가 되자!
마리아 잔페라리 지음|펠리치타 살라 그림|천미나 옮김|책읽는곰|56쪽|1만5000원
나무의 몸을 꼿꼿하게 세워 주는 줄기는 척추, 속살을 감싸 주는 껍질은 피부다.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는 나무처럼 우리 몸도 자란다. 우리는 모두 한 그루의 나무다.
공존(共存)하며 살아간다는 점에서도 나무와 사람은 서로 닮았다. 사람이 공동체를 이루듯 나무는 숲을 이룬다. “살던 곳을 떠나 머나먼 땅으로 옮겨 온 나무는 고달프고 연약해. 하지만 나무가 모여 숲이 되면 끄떡없단다. 강한 나무는 약한 나무를 지켜주고, 건강한 나무는 병든 나무를 도와줘.”
문학적 수사가 아니다. 어려서 나무를 잘 타는 소녀였다는 저자에 따르면 당분이 충분한 나무는 이웃 나무와 당분을 나누고, 모두가 골고루 잘 자랄 수 있도록 광합성 속도도 조절한다고 한다. 또 나무는 곤충이나 동물들에게 보금자리와 먹을거리를 준다. 숲은 서로 무관한 나무의 물리적 집합체가 아니라 생명과 생명이 상호 작용하는 유기적 세계다.
땅 위에서 나무는 제각각 서 있는 듯 보이지만 땅 밑의 뿌리는 그물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다. 저자는 이를 ‘나무의 인터넷’이라 표현했다. 그 네트워크를 통해 나무들이 서로 이야기와 영양분을 나누는 장면은 이 비대면의 시대에도 인류라는 숲이 쉽게 무너지지 않으리라는 위안을 준다.
인간을 나무에 빗대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동시에 책 말미에는 나무의 구조를 그림과 함께 상세하게 설명했다. 수관(樹冠·가지와 잎이 달린 부분), 부름켜(새 세포와 나이테를 만들어내는 곳) 같은 용어들이 새롭다. 나무에 대해 더 깊이 공부할 수 있는 참고 서적과 웹사이트 목록도 정리했다. 무심히 지나쳐 왔던 길가의 나무들을 새삼 다시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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