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5대금융 회장 만나 "가계부채 관리 전력 다하길"

윤진호 기자 2021. 9. 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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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0일 5대 금융그룹 회장들과 만나 “가계 부채 관리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했다. 가계 부채를 줄이겠다는 금융위원회의 방침을 따라 달라고 한 것이다. 고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가계 부채 증가가 자산 시장 과열과 상호 상승 작용을 유발하는 등 이미 부작용이 위험 수준에 가까워졌다”면서 “실수요와 무관하거나 과도하게 지원되는 가계 대출은 없는지 신경 써달라”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5대 금융지주의 가계 대출은 국내 금융권 가계 대출 총액의 절반(약 47%)을 차지한다”고 지적하면서 “제2금융권 가계 대출 관리에 잠재 위험은 없는지 등도 신경 써달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병환 NH금융 회장이 참석했다.

고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가능한 한 (가계 부채 증가율이) 6% 안에서 관리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추석 이후 9월 상황 보면서 추가 보완 대책 마련하려고 한다. 지금 현재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말하긴 어렵지만 실무적으로 20~30가지 되는 세부 항목에 대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했다. 고 위원장은 “(간담회에서는) 가계 부채뿐만 아니라 기업 부채도 빠르게 늘어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건의도 있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과 상환 유예를 6개월 더 연장할지도 논의됐다. 만기 연장에 대해선 공감대를 이뤘지만, 이자 상환 유예 조치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 위원장은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며 “만약 이자 상환 유예가 연장된다면 (보완할 수 있는) 연착륙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음 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작년 4월에 6개월 한시적으로 시행됐다. 그러나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작년 9월, 올해 3월 두 차례 연장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만기가 연장된 대출은 209조7000억원, 원금 상환 유예 12조1000억원, 이자 유예 2097억원 규모다. 1년 전보다 3배가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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