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으로 전화하고 음악 듣고 영상 찍고… 페이스북, 레이밴과 스마트글라스 출시

실리콘밸리/김성민 특파원 2021. 9. 1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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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전화 통화와 음악 감상도 가능한 진짜 선글라스 형태의 스마트글라스가 나왔다.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고, 전화 통화와 음악 감상도 가능한 진짜 선글라스 형태의 스마트글라스가 나왔다.

페이스북은 9일(현지 시각) 선글라스 업체 레이밴(Ray-Ban)과 협업한 스마트글라스 ‘레이밴 스토리’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스마트글라스는 뿔테 형태의 일반 선글라스와 모양이 같다. 그동안 구글, 스냅챗도 스마트글라스를 내놨지만 실제 안경과 거리가 먼 거추장스러운 디자인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의 스마트글라스가 구글의 스마트글라스를 멍청하게 보이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번에 나온 스마트글라스는 500만 화소 카메라 2개, 마이크 3개, 스피커 2개를 탑재했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모바일 칩이 들어갔고, 30초짜리 동영상 35개와 사진 500장을 저장할 수 있는 4GB(기가바이트) 저장 공간도 갖췄다. 한 번 충전하면 6시간 사용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비서 기능도 탑재돼 “헤이 페이스북!”이라고 한 뒤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해달라고 명령할 수 있다. 촬영한 사진·동영상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바로 올릴 수도 있다. 다만 AR·VR(증강·가상현실) 기능은 없다.

가격은 299달러(약 35만원)부터로, 20가지 이상의 디자인으로 출시된다. 온라인과 미국, 호주, 캐나다, 이탈리아 일부 지역 매장에서도 판매한다. 일각에선 일반 선글라스와 구분이 힘들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동영상 촬영 모드 때 안경 전면에 LED(발광다이오드)가 켜지지만 그 크기가 작아 알아채기 어렵다”며 “도둑 촬영을 당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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