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은 "제보 아닌 사고, 김웅 불행 원치않아"
이른바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로 지목된 조성은(33)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부위원장이 10일 “내가 제보자이자 공익 신고자가 맞는다”고 했다. 조씨는 본지 전화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기자회견을 보고 내가 공익 신고자임을 밝힐 결심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런데 조씨는 ‘고발 사주’ 의혹을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에 제보하고 얼마 후 서울 한 호텔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본지 인터뷰에서 뉴스버스에 관련 내용을 제보한 계기에 대해 “제보가 아니라 사고였다”고 했다. 그는 “보도해달라는 나의 의지가 있어야 제보인데 나는 처음에 보도를 바라지 않았다”며 “결국 (뉴스버스의) 보도 강행을 거절하지 못했다”고 했다. 조씨는 보도를 원치 않았던 까닭에 대해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 대해 화가 났지만 저 사람의 불행을 바라지 않는다”라며 “지금 같은 저런 모양새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김 의원이) 죄를 지었으면 책임을 져야겠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나와 일한 사람에 대한 예의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작년 4·15 총선 때 조씨와 통합당 ‘n번방 TF’에서 함께 활동했고 총선 직전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조씨에게 자료를 전달했다고 했었다.
조씨는 대검찰청에 공익 신고를 한 이유에 대해선 “의혹이 사실이면 대검 수뇌부의 비위 문제 아닌가. 그런데 이런 걸 권익위에 던지면 (조사가) 제대로 될 수 없다고 봤다”고 했다. 그는 그간 자신이 제보자이자 공익 신고자란 사실을 부인한 이유에 대해 한 종편 인터뷰에서 “입장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지난달 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박지원 국정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당시 페이스북에 호텔 식당을 찾은 사진을 한 장 올리고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이라고 썼다. 뉴스버스가 조씨로부터 김웅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 캡처를 제보받았다고 밝힌 7월 21일과 첫 보도가 나온 9월 2일 사이 시점에 있었던 일이다.
조씨는 2016년 국민의당에 참여하면서 당시 국민의당 지도부에서 활동한 박 원장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페이스북에 박 원장과 나눈 대화 내용 등을 담은 게시물을 여러 개 올려놓았다. 조씨의 한 지인은 “조씨는 박 원장과의 친분을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다”고 했다. 조씨는 2014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 참여하며 정치권에 들어왔다. 이후 국민의당 비대위원을 지냈고 작년 총선 때 통합당에 합류했다.박 원장은 “평소 알고 있는 사이지만 이번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된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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