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하3' 김현수 "욕하면서 보는 재미, 엄마 역 유진 트랜스젠더 가설에 속을 뻔" [EN:인터뷰②]
[뉴스엔 서지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김현수가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묘미를 꼽았다.
김현수는 9월 1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펜트하우스3'(극본 김순옥/연출 주동민, 이하 펜하3)에서 오윤희(유진 분)의 무남독녀이자 청아예고에서 성악을 전공한 배로나로 분했다.
김현수는 뉴스엔과 종영 인터뷰에서 시즌3 명장면으로 배로나와 아빠 하윤철(윤종훈 분)의 작별인사를 꼽았다. 김현수는 "대본을 볼 때부터 감정이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촬영장에 갔더니 윤종훈 선배도 감정이 터져서 계속 울고 계시더라. 그 정도로 몰입이 잘 된 장면이다. 감정을 촬영 내내 꾸역꾸역 참았는데 그게 방송에 잘 비친 것 같아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현수가 맡은 배로나는 극 중 성악가로서 가장 큰 성공을 거뒀고, 주석훈(김영대 분)과 사랑을 이뤘다. 그러나 그 과정에선 엄마 오윤희(유진 분)와 아빠 하윤철을 모두 잃었다. 김현수는 "다른 언니 오빠들은 끝까지 부모님이 있어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유진 선배와 오랫동안 촬영했는데 시즌3에서 엄마를 잃은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이로 인해 또 다른 연기를 해볼 수 있어서 억울함은 없었다"고 답했다. 또한 김현수는 러브라인을 그린 김영대와 키스신에 대해 "로맨스 연기는 처음이라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주변에서 호응해주시고, 커피차도 선물받아서 너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소위 '막장계 대모'로 꼽히는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김현수는 "작가님이 디렉팅을 직접 해주시진 않았지만 편집본을 보신 뒤 감독님을 통해 연기에 대한 좋은 말씀을 전달해주셔서 큰 힘이 됐다"며 "시즌1에서 엄마한테 대드는 장면이 너무 거세게 그려져서 시즌2에선 조금 자제해볼까 했지만 시즌1처럼 강하게 해 달라는 조언을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다만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방영 내내 자극성과 가학성에 휘말리며 구설수를 빚었다. 김현수는 "드라마 속 자극적인 부분에서 같이 욕하며 재미를 얻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연기를 하는 것과 방송을 통해 보이는 것과 달라서 놀랄 때도 있었다"며 "이런 장면을 못 보시는 분들은 힘드셨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만 저는 재미있게 본 장면들이 많아서 크게 마음이 쓰이진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는 방영 내내 매 순간 화제의 중심에 섰다. 시즌3에서도 평균 시청률 10~20%를 꾸준히 유지했다. 이 같은 화제성과 더불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개는 시청자들에게 추리의 재미를 선사했다. 특히 시즌1에선 오윤희의 DNA 검사 결과지가 소품 상의 오류로 여성의 유전자 XX가 아닌 남성의 유전자를 의미하는 XY로 표기돼 한차례 트랜스젠더설이 불거지기도. 이에 대해 김현수는 "트랜스젠더 썰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저도 정말 속을 뻔했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1년여간 달려온 '펜트하우스'는 드디어 시즌3 14부작을 마지막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현수는 "시즌1에서 시즌3까지 외적으로 성숙해진 게 보인다. '펜트하우스'라는 한 드라마를 1년 반 정도 하다 보니 같은 역할임에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고민 끝에 배우로서 성장을 하게 됐다. 그런 몰입이 방송에 잘 비친 것 같아서 좋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시즌제 드라마에서 강렬한 배역을 맡은 만큼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도 클 터다. 김현수는 "다행히 '배로나'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는 강박감이나 부담감은 없다. 다음 작품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린다면 자연스럽게 '펜트하우스' 배로나가 아닌 그 캐릭터로 받아들이실 거라 생각한다"며 "많은 분들이 제가 '별에서 온 그대' '굿닥터' '도가니' 등에 출연했다는 걸 알고 놀라시더라. 이미지가 전혀 매치가 안 되는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2011년 영화 '도가니'로 데뷔한 김현수는 어느덧 데뷔 10년 차 배우가 됐다. 이에 대해 "어릴 땐 무작정 연기를 했다면 '펜트하우스'에선 캐릭터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예전에는 캐릭터 감정선을 따라가려고 아등바등했지만 지금은 시청자분들이 받아들이시는 게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 저는 새로운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김현수가 나오면 궁금하다. 무조건 본다'라고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현수는 "오랫동안 촬영하면서 작품에도, 캐릭터에도 정이 많이 들었다. 촬영이 끝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눈물이 났다"며 "시청자분들이 많이 봐주셨기 때문에 더 힘이 됐던 작품이다. 코로나19로 지치고 무료한 일상에 재밌는 시간으로 남으셨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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