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폭로 소동은 정경심 감독 아래 장경욱 주연∼" 주장한 진중권..명예훼손 혐의 검찰 송치

고소인 장 교수 "송치 포함되지 않은 고소건도 허위·억측. 이의 신청 준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오른쪽)가 10일 면접관 자격으로 서울 금천구 즐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답변을 듣고 있다. 뉴스1

 
진중권 전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전 교수의 대학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해 동료 장경욱 교수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1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달 23일 진 전 교수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

앞서 장 교수는 2019년 9월 TBS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영화 같은 이야기”라며 표창장은 조작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해 진 전 교수가 ‘허위 폭로’라고 주장하자 지난해 12월 명예훼손과 모욕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형사 고소했다. 

당시 장 교수는 진 전 교수는 2019년 11월부터 3개월에 걸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유튜브 방송에서 저를 표창장 사건의 ‘허위 폭로자’로 명명하면서 허위내용으로 제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울서부지검은 이 사건은 마포경찰서로 넘겨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은 앞서 진 전 교수가 지난해 1월 페이스북에 “허위 폭로 소동은 정경심 감독 아래 장 교수가 주연을 맡고, K교수가 조연을 맡고, 나머지가 엑스트라로 출연한 것”이라고 쓴 게시글과 같은해 2월 언론사 주최 토론회에서 유사한 주장을 한 점이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교수는 이날 페북에 이 같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전하면서 “송치 결정에 포함되지 않은 고소건들, 가령 진 전 교수가 저의 직장 내 평판, 연구실적 및 학위, 재임용 등에 대해 적시해 교수로서 수치심을 준 내용은 사실의 영역이 아닌 ‘의견의 표명’으로 해석돼 법적 처벌을 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 또한 허위와 억측으로 채워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검토해 이의 신청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진 전 교수의 글과 발언 중 일부에만 혐의가 인정된다며 검찰에 송치했고, 나머지 발언은 개인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보고 불송치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