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적폐수사 표현 동의하나".. 진중권 등 면접관들 송곳질문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대선 경선 후보 6명에 대해 면접을 했다. 전날 홍준표·유승민·최재형 등 경선 후보 6명에 대해 면접을 마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 김준일 뉴스톱 대표 등 면접관 3명은 이날도 후보들의 공약과 과거 행적 등에 대해 압박성 질문을 쏟아냈다. 일부 후보가 “진중권은 친윤석열”이라고 반발한 가운데 진 전 교수는 이날 윤 전 총장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날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면접에서 윤 전 총장은 두 번째 순서로 면접대에 섰다. 면접관들은 22분 동안 아내 김건희씨 관련 의혹 등에 대해 캐물었다. 박선영 교수는 전날 김건희씨가 거래한 회사에 대한 압수 수색이 있었는지를 물으며 “검찰의 배우자 관련 수사를 적법한 수사로 보느냐, 아니면 찍어내기 수사로 보느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언론을 통해 (수사 소식을) 봤다”며 “저는 후자로 본다. 이런 정도 사안을 갖고 특수부 검사를 동원해 1년 6개월 동안 수사를 벌이는 경우는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적폐 수사라는 표현엔 동의하느냐”는 박 교수 물음에 “동의 안 한다. 당시 헌법 가치에 위배되는 것만 우선으로 수사했다”고 했다. 진행자인 신율 명지대 교수는 “오늘은 도리도리를 안 하시네요”라고 말해 참석자들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첫 번째 순서로 면접을 본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지난해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진 전 교수와 공방을 벌였다. 최근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표를 만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김준일 대표로부터 “소속 정당이 국가혁명당인 줄 알았다”는 말을 들었다. 안 전 시장은 “제가 열심히 하는데도 좀 안 떠서 허 대표를 만났는데 만나보니 이재명 경기지사보다 낫더라”고 답해 면접관들이 폭소를 터트렸다. 박진 의원은 면접관들로부터 “외교 분야만 잘 아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았다. 다만 진 전 교수는 “박 의원은 공약 발표회 때 가장 잘한 후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직원 10%는 상시 해고가 가능하도록 근로기준법을 고치겠다는 자기 공약을 두고 진 전 교수와 설전을 벌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준석 당대표와 통화한 내용을 공개한 데 대한 질문을 받았다. 원 전 지사는 “인간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을 구분 못 할 정도로 막가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아니니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날 면접을 마친 홍준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26년 정치하면서 대통령 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하며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 본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최근 일부 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을 제치고 1위를 한 홍 의원은 이날 지역구가 있는 대구에 내려가 “골든 크로스(역전)를 이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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