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영화의 전설' 장 폴 벨몽도 추모행렬
[스포츠경향]
지난 6일 (현지시간) 88세를 일기로 타계한 ‘프랑스 국민배우’ 장폴 벨몽도 추도식이 나폴레옹이 잠들어있는 파리 중심가 복합군사문화시설 앵발리드에서 9일 국가 차원으로 마련했다.
이 추도식장 안에 자리를 얻지 못한 시민 수천 명은 바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베벨’(벨몽도의 애칭)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일찍부터 모여들었다.
프랑스가 주로 국가적인 대규모 행사를 치르는 앵발리드에서 영화배우를 기리는 의식을 마련한 것은 이례적이다. 앵발리드에서 망자 추도식이 열린 건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이 별세한 2019년이 마지막이었다. 벨몽도에 대한 프랑스인들 애정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프랑스 영화 황금기였던 1950~1970년대에 그는 알랭 들롱과 함께 ‘시네마 프랑세즈’를 상징하는 남자배우의 대명사였다.
벨몽도는 1950~60년대 프랑스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영화 사조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누벨 바그’(Nouvelle vague·‘새로운 물결’이라는 뜻) 감독들의 형식을 파괴한 실험적 예술영화는 물론, 액션과 스파이물 등 상업영화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종횡무진했다.
장뤼크 고다르 감독의 ‘네 멋대로 해라’(1960년)에서 좀도둑 건달 미셸 포와카르로 열연한 그가 극 중에서 험프리 보가트에 자신을 투영해 입술을 손으로 문지르는 제스처는 영화사에 깊이 각인된 한 장면으로 꼽힌다.
조각상같이 매끈한 미남이었던 알랭 들롱이 도시적이고 차가운 매력으로 승부했다면, 벨몽도는 그 대척점에서 선 굵은 남성미와 투박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로 연령과 세대를 초월해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본인도 지적이고 예술적인 영화보다는 몸을 쓰고 대중적인 영화들에 더 애정이 간다고 말해왔다.
왕년에 아마추어 복서였던 벨몽도는 액션 영화들에서는 대부분 대역 없이 위험한 장면을 마다하지 않고 찍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추도식에 직접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벨몽도의 대중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벨몽도가 바로 우리와 닮았기 때문에 사랑한다”면서 “당신을 잃는 것은 우리의 일부를 잃는 것”이라고 애도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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