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열심히 두들겼지만..현대가 더비 '0 대 0'
[경향신문]
1위 울산·2위 전북 승점 4점차
올해 3번째 맞대결서 ‘무승부’
승패는 가리지 못했다. 1골도 터지지 않았으나 추가 시간이 단 2분에 그칠 정도로 치열한 한판의 명승부였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10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29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올해 세 번째 맞대결에서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진 두 팀의 승점 차는 4점으로 유지됐다.
선두 울산이 승점 55점으로 앞서가는 가운데 파이널라운드(5경기)를 포함해 남은 10경기 결과로 2021년 K리그1 우승컵을 결정짓게 됐다. 매년 전북만 웃던 현대가 더비에서 올해는 울산이 1승2무로 앞서가며 16년 만의 우승 도전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반면 전북(승점 51)은 반전의 기회를 놓친 채 역전의 기회가 아직 남았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두 팀은 파이널 라운드에서 한번 더 맞붙는다.
올해 안방 최다 관중(5559명)을 등에 업은 홈팀 울산은 거센 공세로 주도권을 쥐었다. 탄탄한 미드필더 전력을 바탕으로 상대 골키퍼 송범근까지 적극적으로 압박한 것이 효과를 봤다. 전반 6분 전북 홍정호의 백패스를 송범근이 걷어낸다는 것이 빗맞아 울산 골잡이 오세훈의 발리슛으로 연결한 것이 울산의 파상 공세를 예감하게 만들었다.
전북의 짠물 수비도 만만치 않았다. “벼랑 끝 승부”라고 공언했던 전북 김상식 감독의 발언처럼 홍정호를 중심으로 단 1골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위험 지역을 틀어막은 뒤 날카로운 역습이 터지면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게 만들었다.
후반 들어 양 팀은 나란히 교체카드를 꺼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울산이 측면 자원인 바코와 이동경을 투입하자 전북 역시 발 빠른 문선민과 이승기를 내보내 응수했다. 쉼 없이 공세를 주고받으며 1골을 넣기 위한 양 팀의 집중력이 마지막까지 유지됐다. 울산으로선 후반 41분 이동준의 결정적인 찬스가 무산된 것이 뼈아팠다. 이동준은 후방에서 연결된 장거리 패스에서 골문을 비우고 나온 송범근의 키를 넘기는 헤딩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전북 수비수 홍정호가 공이 골라인을 지나가기 직전 걷어내면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 홍명보 감독은 경기 후 “전체적으로 우리가 지배하면서 찬스도 많이 만들었는데 이기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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