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고 백남준과 함께 청주시립미술관 전시 초청..지원금은 1500만원
[경향신문]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가 청주시립미술관의 ‘빛으로 그리는 신세계’ 전시회 초청 작가 9명 중 1명으로 선정됐다.
10일 미술관 홈페이지를 보면 미술관은 개관 5주년과 오창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기념하는 전시(17일 개막) 중 뉴미디어 부문에 문씨를 고 백남준씨, 이이남씨와 함께 초청 작가로 뽑았다.
미술관은 “‘빛으로 그리는 신세계’는 예술에서 오랫동안 탐구해 온 ‘빛’을 주제로 예술가들의 회화, 조각, 설치, 뉴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백남준, 이이남, 문준용의 뉴미디어 작품은 빛의 환영이 공간으로 확산되어 다감각적인 현상을 만들어낸다”고 소개했다. 백남준은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적 작가이다. 이이남은 전통 회화와 현대 신기술을 접목한 미디어 작가로 유명하다. 2018 광주 비엔날레 때 개막식 신작 미디어 프로젝션 퍼포먼스 작가로 초청받았다.
미술관은 조각·설치 부문엔 김윤철·박기원·신봉철씨를 초청했다. 김윤철은 내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뽑힌 설치미술가다. 박기원은 2010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됐다. 여러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미술관은 회화에 박진아, 우제길, 고 하동철씨를 초청했다. ‘빛의 화가’로 유명한 하동철은 한국 작가로서 최초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이날 여러 매체는 초청 작가 1인당 지원비는 500만~1500만원이고, 문씨는 1500만원을 지원받는다고 보도했다. 장비 대여·작품 설치 인건비 등을 고려한 액수라고 한다. 매체들은 미술관 관계자 말을 빌어 “미술관 학예실이 작가들을 추천했고, 청주시의회 의장과 지역 갤러리 대표가 참여한 10인의 운영위원회의가 지난해 11월 최종 선정했다”고 전했다.
문씨는 지난 6월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6900만원의 지원금에 선정됐다”고 썼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에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해 1400만원을 지원받았다.
야당 여러 정치인들이 지원금 선정 때 ‘대통령 아들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 논란이 불거진 이후인 지난 6월25일 문씨는 경향신문과 인터뷰하며 “지원금 대상에 선정되면 공개 검증될 거란 것은 문예위의 담당자들도 당연히 예상했을 것이다. 특혜가 있을 수 없다는 방증이다. 대통령이 아들에게 지원금 신청을 하지 말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대통령의 활동이나 정치집단의 유불리를 위해 어느 한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다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빛으로 그리는 신세계’ 전 초청 작가로 문씨를 추천한 이유 등을 물으려 청주시립미술관 학예실 관계자에게 전화했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어 답변을 듣지 못했다.
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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