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자회견] 홍명보 감독의 자신감, "이번엔 우리가 전북 중원 압도"

오종헌 기자 2021. 9. 1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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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오종헌 기자 = "전북도 중원이 좋은데 이번 경기는 우리가 압도했다고 생각한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이 중원 장악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울산현대는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9라운드에서 전북현대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울산은 승점 55점으로 1위를 수성했고 전북과의 승점 차도 4점을 유지했다. 

두 팀 입장에서 정말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전북에 승점 4점 앞서며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울산은 격차를 더욱 벌리는데 집중해야 했다. 시즌 잔여 경기가 10경기 남은 가운데 전북을 승점 7점 차로 따돌린다면 우승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종 결과는 무승부. 울산은 격차를 벌리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승점 4점 차 선두를 유지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10경기. 전북이 모든 경기를 이기더라도 울산이  9승을 챙기면 왕좌에 오를 수 있다. 

우선 홍명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을 찾아 주셨다.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쉽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잘 해낸 것 같다. 경기 흐름을 우리가 잘 통제하면서 했지만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을 이날 전반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다. 전방에서 강한 압박으로 송범근 골키퍼의 실수를 유도했고, 중원 장악력도 더 우위였다. 이에 대해 홍명복 감독은 "전술적으로도 시즌 초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선수들의 특성, 상대팀에 따라 선수 배치를 고민한다. 이번엔 윤빛가람, 이청용을 앞선에 배치했고 후반에는 이동경, 바코를 투입했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호흡이나 로테이션이 잘 됐던 것 같다. 전북도 중원이 좋은데 이번 경기는 우리가 압도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있게 답했다.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 정말 아쉽고, 한편으로는 뿌듯할 수 있는 순간도 있었다. 경기 종료 직전 이동준이 골문을 비우고 나온 송범근 골키퍼의 머리 위로 헤더를 시도했다.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려는 찰나 홍정호가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홍정호와 홍명보 감독은 20세 이하 대표팀에서부터 사제의 연을 맺었다. 홍정호를 두고 홍명호의 후계자라는 평가도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홍정호에 대한 질문에 "예전엔 항상 가르쳐줬던 것들을 제대로 못하더니 오늘을 잘하더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어 "홍정호는 이제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다. 후반 막판 골이 들어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막아낸 홍정호의 판단이나 리액션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제자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선두를 유지했고, 부임 후 전북 상대 무패 기록을 이어가게 된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그동안 전북전 결과를 받아 들이는 것에 대해 어려움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선수들이 전북 상대로 경기를 통제할 수 있기를 바랐고 그렇게 주문했다. 한 번의 실수로 경기에서 패할 수도 있지만 계속해서 팀이 만들어져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마지막에 웃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제 울산은 남은 10경기에서 9승을 챙기면 전북의 향후 성적에 상관없이 우승할 수 있게 된다. 물론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하게 되면 전북 홈에서 시즌 4번째 현대가 더비가 진행된다. 

홍명보 감독에게 '전북을 넘어야 우승할 수 있는지, 스스로 넘어지지 않아야 우승할 수 있는지'를 묻자 "우리 스스로의 힘을 계속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북과의 맞대결이라고는 하지만 결국 시즌 잔여 경기 중 한 경기였다. 경기장 안팎에서 계속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울산을 오는 14일 가와사키 프론텔레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이와 관련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가와사키는 일본 최고의 팀이다. 그러나 우리도 지난 조별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남은 기간 잘 분석하고 준비해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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