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인기 잖아요 여기도 따라 뛰어요"..방화동 84㎡ 1년 새 1~2억원 올랐다
지난 9일 서울 강서구 끝자락 방화동 인근. 이 지역에서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방화동 일대 집값 상승 이유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방화동은 서울에서 집값이 저렴한 편에 속하지만, 최근 1년 새 이 지역 아파트 전용 84㎡의 매매가는 1~2억원 가까이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실거주자와 마곡지구 대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매매가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방화동부센트레빌2차 전용 84.97㎡는 지난달 11일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평형은 지난해 1~3분기 6억4000만원~6억8000만원을 오갔으나, 작년 11월부터 8억원대에 매매되고 있다.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현재 호가는 이달 초 기준 9억5000만원~11억원이다.
가격이 오르는 까닭은 무엇보다 수요보다 매물이 적어서다. 공인중개사 A씨에 따르면 이 지역은 투자 수요보다 실거주 수요가 많다. 지하철 5호선 방화역·개화산역이 있고, 올림픽대로와 방화대교가 가까워 접근성과 직주근접을 모두 갖췄다.
A씨는 "서울치고는 아파트값이 저렴한 편이고, 주변에 초등학교도 많아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모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와 김포공항 등 인근 지역이 개발에 들어가면서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졌다"며 "(매매가가) 오르면서 부족했던 매물이 더 줄었다"고 부연했다.
또 방화e-편한세상아파트(84.67㎡)는 지난해 1분기 6억원대 초반이었지만, 지난 5월 8억3000만원까지 올랐다. 마곡서광아파트(84.93㎡)는 지난해 2월 5억500만원에서 올해 3월 6억1000만원까지 올라 거래됐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강서구 매매가의 전주 대비 상승률은 0.81%다. 서울 평균인 0.41%보다 높다.
반면 수요는 여전하다. KB부동산에 따르면 같은 날 기준 서울 강서구의 매수우위지수는 108.0이다. 약 2달 전인 올해 6월 28일(99.7)보다 8.3포인트 올랐다. 올해 4월 5일까지만 하더라도 이 지역의 매수우위지수는 75.3에 불과했다. A씨는 "문의 전화는 한 번씩 오는데 매물이 부족해 실제 거래되는 건 잘 없다"고 설명했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안의 지수로 100이 기준점이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많고, 100보다 작으면 팔려는 이가 많다는 뜻이다. 매수우위지수가 올해 4월부터 8월 말까지 올랐다는 건 이 기간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의 숫자가 꾸준히 늘었다는 의미다.
방화동 공인중개사 B씨는 "옆에 마곡지구(아파트)가 12억, 15억을 가지 않느냐"며 "일대가 개발에 들어가니까 방화동도 곧 그러지 않겠느냐고 주민들끼리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B씨는 "또 뒤늦게 거기 사볼까 하던 사람들이 이쪽(방화동)을 대체재로 고민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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