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김웅, 대검 민원실에 접수하라고 해”

김미나 기자 2021. 9. 10.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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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사주 의혹'의 제보자로 유력하게 지목됐던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본인이 "(언론) 제보자이자 공익신고자"라고 인정하며 "김웅 의원이 (고발장)을 중앙지검이 아닌 대검 민원실에 접수하라고 했다"고 구체적 정황을 밝혔다.

조 전 부위원장은 이날 <제이티비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검찰청과 다른 수사기관에 (고발장 관련 자료를) 제출한 본인이 맞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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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대위 부위원장 <제이티비시> (JTBC) 인터뷰,
“대검찰청 등 (고발장 관련 자료를) 제출한 본인이 맞다”고 밝혀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임을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사주 의혹’의 제보자로 유력하게 지목됐던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본인이 “(언론) 제보자이자 공익신고자”라고 인정하며 “김웅 의원이 (고발장)을 중앙지검이 아닌 대검 민원실에 접수하라고 했다”고 구체적 정황을 밝혔다.

조 전 부위원장은 이날 <제이티비시>(JTBC) ‘뉴스룸’에 출연해 “대검찰청과 다른 수사기관에 (고발장 관련 자료를) 제출한 본인이 맞다”고 밝혔다. 조 전 부위원장이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고 제보자였음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부위원장은 “지난해 4월3일 처음으로 (김 의원과 텔레그램) 대화가 시작됐고 100여장에 가까운 파일을 (김 의원이) 일방적으로 전송했다”며 “4월8일 고발장까지 전송한 뒤에는 (김 의원이) 전화로 ‘꼭 대검 민원실에 (고발장을) 접수해야 한다. 중앙지검은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에는 윤 전 총장과 갈등 관계에 있던 이성윤 지검장이 있었는데, 이런 상황을 고려해 접수처를 대검찰청으로 지목해줬다는 것이다. 또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의혹을 받는 손준성 당시 수사정책기획관은 대검찰청 소속이었다.

조 전 부위원장은 지난해 총선 과정에서 김 의원과 함께 당 ‘텔레그램 엔(n)번방 근절 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다만 조 전 부위원장은 ‘왜 고발장을 접수 안했나’라는 물음에 “선거 막바지라 굉장히 어수선했다”며 “만약에 선거 관련해서 고발이 필요한 사건들이면 충분히 공소시효가 남아있기 때문에 초안을 하든 선거기간 이후에도 얼마든지 당에서 고발처리 할 수 있다고 해서 제 판단으로 그 부분은 적절하지 않구나(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문서가 오간 뒤 4개월 뒤인 지난해 8월 당 명의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에 대해 실제 고발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2020년 6월 전후로 당에 발길을 끊었다. 그 이후 당 사정은 하나도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전날 <제이티비시>와의 익명 인터뷰에선 “김 의원에게 당시 자료를 받은 것은 맞지만 당(미래통합당)에 따로 자료를 전달하진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고발장에 대한 국민의힘 당 차원의 연루 가능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가려져 있는 ‘전달 고리’가 향후 의혹을 풀 핵심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부위원장도 고발장을 작성한 인물과, 김 의원이 누구에게 해당 문건을 전달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텔레그램에 ‘손준성 보냄’으로 등장하는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에 대해서는 “(누군지) 너무 당연하게 후보자 캠프 사람인 줄 알았다”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누군가 전달해서 왔던 자료이기 때문에 ‘누군가는 어떤 집단간 공유하고 있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당차원에서 액션을 해달라, 항의 방문을 하던지(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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