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어떤 드레스인지 아시나요?..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볼거리들

정다윤 에디터·강나윤 인턴 2021. 9. 10.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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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약 250벌 등장…한 벌 무게가 15kg 넘기도
앙투아네트 ‘황금 장미 장식’ 모두 수작업
드레스 주름은 공연할 때마다 다시 만들어

무려 250벌의 드레스가 등장하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의 무대에서도 단연 시선을 끄는 ‘황금 드레스’(왼쪽 사진)와 ‘누더기 드레스’.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에서 특히 관객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로코코풍 드레스다. 소위 ‘사치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이 시대 드레스를 재현한 덕분에 다채로운 볼거리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작품에서 선보이는 드레스는 무려 250벌에 이른다. 그중 한 벌의 무게가 15㎏에 이르는 드레스도 있다. 일명 ‘오페라 드레스’로 불리며 극중 패션쇼 장면에 등장한다. 양 옆에서 줄을 잡아당기면 커튼처럼 올라가기도 하고, 옆으로 펼쳐지면서 부풀어 오르는 드레스를 표현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페티코트가 쓰였다. 나무로 만들어진 페티코트가 드레스 무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패션쇼 장면에는 이외에도 ‘그럼 케이크를 좀 해’ ‘미국 국기’ 등의 흥미로운 이름이 붙은 의상이 등장한다.

오페라 드레스만큼이나 무거운 드레스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첫 장면에 입고 나오는 ‘황금 드레스’다. 각종 드레스가 수려한 자태를 뽐내는 무도회에서도 마리 앙투아네트의 의상이 유독 돋보인다. 그 이유는 바로 드레스를 뒤덮고 있는 100여개의 작은 황금색 장미 때문이다. 옷에 붙어 있는 장미는 시판되는 조화가 아니라 실크 원단을 일일이 겹쳐 제작한 것이다. 이 실크 장미가 드레스 무게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민중을 대표하는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드레스는 ‘누더기 드레스’라고 불린다. 이 드레스 역시 황금 드레스와 맞먹을 정도로 무겁다. 20장이 넘는 나염 원단을 각각 따로 덧대서 드레스를 지었다.

이 원단은 빈민 역을 맡은 배우들의 의상에 사용됐던 것들이다. 힘없고 소외된 민중이 모여 프랑스 혁명을 이뤄내듯이, 민중의 의상에 사용됐던 원단이 모여 ‘누더기 드레스’를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 측은 설명한다.

무대 위 드레스들은 보관 작업도 까다롭다. 드레스의 주름은 모두 수작업으로 하나씩 접어 만들었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고 나면 주름이 펴지고 볼륨이 사라진다. 공연이 끝난 뒤 원단을 모두 분리해 따로 보관했다가 공연을 앞두고 다시 조합한 뒤 옷주름을 잡는 작업을 반복한다.

드레스만 무거운 것이 아니다. 높고 화려한 머리 장식의 무게도 만만찮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높은 굽의 신을 신고 가발과 드레스를 착용한 채 경사진 무대에서 노래하며 연기해야 한다. 제작진이 일일이 무게를 측정하며 머리 장식의 무게가 최대 600g이 넘지 않도록 신경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정다윤 에디터·강나윤 인턴 allthat_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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