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파격 라인업, 의도는 좋았으나..4연속 좌타 대타도 실패 [오!쎈 잠실]

[OSEN=잠실, 조은정 기자] 4회초 한화 선두타자 최재훈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2021.09.10 /cej@osen.co.kr

[OSEN=잠실, 한용섭 기자] 한화가 선보인 파격적인 라인업이 실패했다. 

한화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전에 최재훈(지명타자) 장운호(우익수) 하주석(유격수) 김태연(3루수) 페레즈(1루수) 김민하(좌익수) 백용환(포수) 김현민(2루수) 이원석(중견수)의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오늘 우타자가 8명이다. 최재훈이 처음으로 톱타자로 치고, 김현민이 처음 선발 출장한다"고 말했다. 정은원, 노수광 등 좌타자는 제외됐다. 

의도가 있는 파격적인 라인업이었다. LG 선발 이민호의 데이터를 활용한 우타 라인업이었다. 이민호는 지난해부터 한화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70, 25⅔이닝 2자책을 기록 중이다.

수베로 감독은 "이민호가 한화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와서 깨보려는 의도로 우타자를 배치했다. 이민호의 좌우타자 상대 타율이 6푼 정도 차이 난다. 우타자로 위주로 한 번 해봐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이민호가 무주자시와 유주자시에 따라 달라진 모습이 있어서 최대한 출루를 해서 변화를 가져오려고 게임 플랜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최재훈의 시즌 첫 톱타자 기용에 대해 "출루가 가능한 선수다. 타석에서 투수와 카운트 싸움이 되고, 투구 수를 늘리는 선수다"며 발이 느리지만 출루율을 기대했다.  

그러나 우타자 라인업은 이민호를 공략하지 못했다. 1회부터 최재훈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삼자범퇴로 끝났다. 2회와 3회도 마찬가지. 이민호의 직구+슬라이더 투피치에 압도됐다. 4회 2사 후 좌타자 하주석이 처음으로 안타를 때렸다. 5회와 6회도 삼자범퇴. 7회 2사 후 김태연이 볼넷을 골랐으나, 페레즈는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결국 이민호 상대로 7회까지 안타 1개, 볼넷 1개만 뽑아내고 2루는 한 번도 진루하지 못했다. 당연히 무득점. 이민호 상대로 파격적인 우타 라인업은 효과가 없었다. 

8회, 사이드암 정우영이 2번째 투수로 올라오자 한화는 정은원, 노수광, 이성곤, 최인호 4명의 좌타자를 줄줄이 대타로 투입했다. 아껴둔 좌타자들이 총출동했다. 안타, 볼넷, 폭투로 2사 2,3루 찬스를 잡았으나 최재훈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화는 결국 0-2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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