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매각, 2대 주주 반대에 제동
[경향신문]
국내 1위 인테리어·가구업체
롯데쇼핑·IMM ‘인수’ 나서자
미국계 헤지펀드, 가처분 신청
롯데쇼핑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함께 국내 1위 인테리어·가구업체인 한샘 인수에 나섰다. 하지만 한샘 2대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가 법원에 이를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험로가 예상된다.
롯데쇼핑은 10일 IMM PE로부터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해 신설한 경영참여형 PEF에 대한 참여를 확정받았다고 밝혔다. 롯데쇼핑은 전날 열린 이사회에서 해당 PEF에 2995억원을 출자키로 결의하고 IMM PE에 확약서를 제출했다.
롯데쇼핑은 “홈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해 한샘의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고 상품과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IMM PE의 경영권 인수 PEF에 출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한샘이 렌털사업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어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된 공간 기획 등으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한샘 2대 주주인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가 조창걸 명예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5명을 상대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는 “인허가, 자산, 지적 재산권, 주요 계약 등 자료의 제공과 매각 조건 가격 등을 정하기 위한 기업 실사에 협력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신청했다.
앞서 IMM PE는 지난 7월 한샘과 지분 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IMM PE는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설립하는 PEF에 대한 전략적 투자자를 찾았고, 롯데쇼핑과 LX하우시스 중 롯데쇼핑을 택했다. 롯데쇼핑이 오프라인 중심으로 확장성이 있고 온라인 고객도 많아 한샘 인수 후 고객과의 접점을 이른 시일 내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2대 주주의 법적 반발에 부딪히면서 한샘 매각은 암초를 만나게 됐다. 이와 관련해 한샘은 “이사회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공군 20대 장교 숨진 채 발견···일주일 새 군인 4명 사망
- “강원도 산양, 멸종 수준의 떼죽음” 정보공개청구로 밝혀낸 30대 직장인
- [속보]민희진 ‘뉴진스 맘’ 유지···하이브 상대 가처분 ‘인용’
- 인천시청서 6급 공무원 사망 “업무때 자리 오래 비워 찾았더니…”
- 기아차 출국 대기 줄만 300m…운 나쁘면 3일 넘게 기다려야 승선[현장+]
- [단독] 세계유산 병산서원 인근서 버젓이 자라는 대마…‘최대 산지’ 안동서 무슨 일이
- 아이돌 출연 대학 축제, 암표 넘어 ‘입장도움비’ 웃돈까지…“재학생 존 양도” 백태
- 출생아 80% 증가한 강진군의 비결은…매월 60만원 ‘지역화폐 육아수당’
- 음주운전 걸리자 “무직” 거짓말한 유정복 인천시장 최측근…감봉 3개월 처분
- 미국의 ‘밈 배우’ 전락한 니콜라스 케이지…그 좌절감을 승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