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입 수시, '수도권 대학 쏠림' 더 심해진다
[경향신문]
10일부터 원서 접수…지난해보다 응시생 3% 늘고 모집 비율은 1% 줄어
수도권 대학들 경쟁률 더 오를 듯…비수도권은 ‘하락’ 양극화 심화 예상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10일 시작된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소재 대학과 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수시 경쟁률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인원은 늘었지만 인기가 많은 수도권 대학의 수시모집 인원은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6일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인원은 50만9821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6387명(3.3%) 늘었다. 하지만 늘어난 수능 응시인원에 비해 수시모집 비율은 지난해 76.9%에서 올해 75.9%로 줄었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 소재 대학의 수시모집 인원이 크게 감소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분석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의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4만7397명으로 지난해보다 4145명 줄었다. 인천·경기지역 소재 대학 수시모집 인원도 3만7472명으로 지난해보다 1170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소재 대학의 수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소재 대학의 지난해 수시모집 경쟁률은 14.7 대 1이었고 인천·경기 소재 대학의 경쟁률은 10.5 대 1이었다. 경희대·서울대·고려대·한양대 등 서울 주요 15개 대학의 경우, 정시 선발 비중이 37.6%까지 확대되면서 수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 16.37 대 1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정원 미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5.6 대 1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대학으로의 쏠림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수도권 대학의 올해 수시모집 인원은 249명 증가한 17만5565명이기 때문이다. 대학역량 진단평가에서 탈락한 25개 대학 중 비수도권 소재 대학은 수시모집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라는 점을 감안할 때 5.6 대 1이라는 경쟁률은 사실상 ‘미달’이라고 볼 수 있고, 올해는 정원 모집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와 같이 추가모집 인원이 대량 발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정시모집 비중 확대 방침에 따라 대학들은 정시 비중을 늘리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올해 통합협 수능에서는 탐구과목이 상당히 중요해졌고 영어도 EBS 연계율 축소로 더 신경을 써야 한다”며 “정시 비중이 확대된 만큼 지금부터는 수능에 최우선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늬 기자 ha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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